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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추첨

by 하늘소망

자주 가는 마트에서는 3~4개월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추첨을 한다. 구입물품 만원당 경품 응모권 한 장을 줬다. 평상시에는 당첨확률에 회의적이어서 경품권을 줘도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왠지 받고 싶었고 실낱같은 기대감도 생겨났다. 3번에 걸쳐 총 4장의 경품 응모권을 받아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서 응모함에 넣었다. 경품이라고 해봐야 두루마리 화장지가 대부분이고 쌀과 소고기가 있었다.

잊고 있었는데 경품 추첨일이라고 문자가 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트로 향했다. 추첨시간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마트 출입구에 경품이 쌓여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혹시나 해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기대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무심히 경품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기대감에 눈빛이 빛나는 사람도 있었다.

경품 추첨 시간이 되었다. 처음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당첨자가 나왔다. 자기 이름이 불리는 순간 놀라 하면서도 바로 기뻐하는 표정으로 바뀌며 웃음꽃이 피었다. 보는 이의 기분도 좋게 했다. 그곳에 온 사람들은 100명이 넘어 보였는데 15명이 경품을 탔다. 역시나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실망감도 없었고 아무 일도 없었던냥 집으로 갔다.


경품이라는 게 단순히 공짜로 물건을 얻는 것 이상으로 사람의 기분 좋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경품과 함께 행운을 덤으로 주기 때문이다. 어쩔 때는 경품보다 그 행운의 기억이 더 오래오래 남는다. 클로버 풀숲에서 행운의 상징인 네 잎 클로버를 찾았을 때 풀의 가치보다 그 상징의 가치를 훨씬 높게 생각하는 것처럼 경품이 상징하는 가치가 마음속에 크게 와닿는 것 같다.


또다시 마트에서 경품 행사를 한다면 이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 단순히 경품을 타고 싶어서라 아니라 행운의 가치와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의 확률이 더 크다는 행운의 의미를 내 삶속에 더 가깝게 두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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