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정아네 엄마 01.

명촌댁 아줌마

by 곱슬머리 태야

연휴의 끝을 달리는 어제 오후 나는 초등학교 그러니까 내가 다닐 때만 해도

국민학교 때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장소 근처에서 용무를 보고 만남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일 먼저 도착한 나는 잠시 사람들 구경을 하다 보니 친구 은경이가 먼저 왔다.

요즘 아이들 말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미모를 뿜뿜 하며 고급지게도 걸어왔다.

이 친구는 댄스 강사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은 잘 정돈된 바디의 작품이다.

내가 보기엔...



친구 은경이는 급하게 그러나 고급지게 걸어오면서 오늘 함께 만나기로 한 친구

정아네 엄마가 조금 전 휠체어에서 앞으로 넘어져 코피를 심하게 쏟고 있어 엄마가

계시는 요양병원으로 급히 갔단다.



아!~ 나는 마음이 조급해지고 긴장되었다. 실은 오늘 친구 만남에는 친구 정아네 어머님께 드릴 나의 작은 선물을 전해 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조바심이 났다....



정아네 엄마는 지금 구순에 후반부 조금 있으면 백을 바라보시는 연세이시다.

지금은 수년째 치매로 막내딸의 보호 그늘 아래 있는 복 있는 어머님이시다.

고약한 병을 앓고 계시는 어머님을 매일 돌봐야 하는 내 친구 정아의 마음은

힘들겠지만....



나는 오늘 지금 내 친구 정아네 엄마...

명촌댁 아줌마를 회상한다.

정아와 나는 어릴 적 한 마을 한 학교 1반밖에 없었으니까 국민학교는 졸업할 때까지

같은 반이었다.

정아와 나는 같은 동네는 살았지만 정아네 집은 학교와 가까운 아랫동네였고

우리 집은 그때 당시 그 지역의 말로 ‘산만디’(산등성이 & 산꼭대기)에 있었다.

내 기억으로 한 초등학교 4~ 5학년때인 것 같다.



지금이야 학교 급식이 만연해 있지만 그때는 모두 도시락을 집에서 손수 싸 가지고

가는 때였다. 형편이 여유 있는 가정의 친구들은 겨울에는 보온 도시락을 나처럼 고만고만하게 사는 친구들은 추운 겨울에도 그냥 도시락을 다 먹고 깡통 소리 나는

도시락 그러니까 수저를 담고 집으로 걸어갈 때마다 들리는 철로 된 도시락을

들고 다녔다.


학교와 조금 가까웠던 곳이 집인 내 친구 정아네 엄마가 어느 날 같은 동네에 사는 정아, 나, 남이 우리 여자 친구 셋을 불러 학교 점심시간 때마다 아줌마가 밥 차려 놓을 테니까 열심히 뛰어와서 먹고 가라 신다.


우리 셋 정아, 나, 남이는 각자의 색깔은 달라도 마음의 결은 같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우리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내 친구 정아는 동그란 얼굴에 웃을 땐 볼에 살짝 볼우물(보조개)이 생기는 아이,

곱슬머리지만 우리 셋 중에 제일 중심이 잡히고 스마트한 정아였고,

나는 키 크고 곱슬머리에 덜렁덜렁 헐렁헐렁한 어리버리 종합세트,

남이는 언니들이 많은 친구여서 멋을 좀 아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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