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2014년 2월 12일 수요일. 맑음
호두와 교장 선생님
금요일이 음력으로 보름이다....
식단에도 보름에 맞추어 묵은 나물 종류와 견과류가 있다....
퇴근 후 운동 마치고 마트에 가보니 시레기 나물, 근대나물, 호두, 땅콩, 잣등이 인기 코너에 쭉~ 나열 되어있다. 농경사회에서 유래된 듯한 우리나라 24절 기중 보름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 종류와 견과류 등을 먹는다. 지금은 채소나 과일이 제철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지만 사회가 문명화 되지 않았을 때는 자연의 시간에 순응하며 살아가야했기에 겨우내 먹거리가 그렇게 다양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부족한 영양 상태를 보충하기 위한 거였다는 어슴프레 아는 지식이 요게 고작이다.....
운동을 오기 전 지인이 사가지고 온 견과류를 보고 와서 그런지 운동하는 내내 “호두와 교장선생님”에 대한 추억의 이야기 한편이 떠오른다.
아주~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지금의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일때이다.
그때 나는 그 학교를 2학년 겨울방학까지 다니고 경상남도로 전학을 왔었다.
우리 학교엔 아주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지 2학년 때인지 때는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어른 두 분이 호두나무에서 호두 수확을 하는 모습을 무심코 본 며칠 후
하교길 교문에서 교장선생님께서 학교일 봐주시는 아저씨와 함께 양동이에 가득담은 호두를 2알씩 하교하는 학생들 손에 쥐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정을 떠나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학교......
그리고 그 학교의 총 책임자이셨던 교장 선생님.....
나이가 들고 세상을 경험해 가면서 드는 생각은 만남이라는 축복이 얼마나 귀한지 조금씩 알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아련한 추억의 저편에서 오늘이라는 시간 앞에 나타난 그 교장 선생님.......
그분의 존함도 얼굴도 인품에 대해선 더 더욱 잘 모르지만.....
아이들의 작은 손에 호두 2알씩 손수 나누어 주셨던 그 교장 선생님께서는 공정하고 따뜻하고 겸손한 분이셨으리라 ......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삶으로 본을 보여야 하는 것도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따뜻한 존중함이 내재된 언행심사의 작은 씨앗 하나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훗날.....
어느 누군가에게 마음속 한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깃거리가 있는 추억선물 하나쯤 남겨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의 삶은 또 얼마나 멋진가.........
그 교장 선생님처럼.......
내게 훈훈한 추억을 남겨주신 그때 그 교장 선생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