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외칠땐 언제구 벌레 먹고 기암한 이야기
주말에 먹거리에 진심인 지인 농부에게 신선한 야채를 선물 받았다.
선물로 받은 야채를 나름 깨끗이 씻어 저녁 식탁에 놓고 반쯤 맛있게 먹고 있을때....
정신 차리고 보니 야채를 담은 접시에 깨알처럼 작은 벌레가 꿈틀~ 꿈틀~
"으악!~~~~ 퉤!!!~~~~~~"
평소 '벌레가 먹지 않는 채소는 사람도 먹을 수 없다 ' 라는 신조로 호기롭게
친환경을 주장한 나였지만.... ㅠㅠㅠ
실상 야채에서 나온 벌레를 보고 현타가 오기 시작!!!~
그때부터 몇 마리가 배에 들어 갔을까?.... 라는 생각에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고 급기야는 배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함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어느새 몸이 마음보다 약국으로 앞질러 가고 있었다...
약국에 도착 하자
약국 직원이 " 어떤 일로 오셨어요?~ " 상냥하게 물어왔다.
나는 순간 그 동안 벌레에 대한 두려움을 쏟아 내기라도 하듯이
" 흠!!!~ 한방에 온갖 회충을 죽일 수 있는 회충약 주세요 " 라고 입에서 나오는 말대로 뱉었다.
약국 직원이 푸핫!~~ 웃음을 터트리며 약사님에게 가더니
" 한방에 죽이는 회충약 원하셨어요 " 라고 말했다.
약사님은 약장에서 뭔가 뒤적뒤적 하시더니 약 하나를 들고 오시더니
나의 눈을 빤히 보시면서 인자한 표정으로 속삭이듯 하시는 말씀!!!~
" 어느때나 상관없이 한 알 드시고 확인사살!!!~(@@?)을 위해 일주일 뒤 한 알 더 드시면 됩니다~"
ㅎㅎㅎㅎ
나는 약을 받아 들고 나오면서
나와 약사님의 대화를 잠시 반추해보며
회충약 하나 구입하는데
이보다 더 전쟁적이고 살벌한 대화가 더 있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혼자 걸어오면서 자꾸 실실~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