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제도 여행 에세이 - 푸에르테벤투라 편
인트로
카나리 아일랜드는 총 7개의 섬, 그란카나리아(Gran Canaria), 란사로테(Lanzarote),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 테네리페(Tenerife), 라팔마(La Palma), 라고메라(La Gomera), 엘이에로(El Hierro)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이번 11월에 방문한 섬은 두 곳, 푸에르테벤투라와 란사로테이다.
해양성 아열대에 속하여 연평균 기온은 20℃으로 4계절이 모두 따뜻하다. 그래서 영국과 북유럽인들이 추운 겨울을 피하는 휴양지로 인기가 있다. BC40년경 로마인들에게 발견되었으며, 15세기부터 스페인이 지배하게 되었다. 스페인 본토 서남단으로부터 1,050km, 아프리카 서안으로부터 115km 떨어진 대서양(Atlantic Ocean)에 위치해있다.
카나리 제도는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도 이곳을 기지로 하고 대서양을 횡단하였고, 유럽과 미국 간 해저 전선의 중계지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관광업이 주요 수입원이고 농업과 수산업도 주요 산업으로 자리를 차지한다.
카나리아일랜드(Canary Island)의 실제 스페인 발음은 "까나리"이다. 스페인어에서 Ca는 '까'로 발음된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까나리를 들으면 까나리액젓이 더 익숙할 수도 있겠다. "Canary"는 '개'를 의미하는 라틴어 'Canis'의 어원으로 "Island of the Dogs"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로마인들이 처음 이 섬에 방문해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카나리아일랜드와 같은 이름으로 지어진 곳이 런던에도 있다. 바로 이스트런던에 위치한 비즈니스 지구인 '카나리워프(Canarywharf)'이다. '아일 오브 독스(Isle of Dogs)'에 위치하여 '개'를 의미하는 "카나리"단어가 쓰였다. 스페인, 영어 모두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라서 공유하는 단어들이 많다.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는 "강한 운명"을 뜻한다. 스페인어로 "Fuerte(강한)"과 "Ventura(운명)"단어의 조합이다. 바람이 강해서 옛날부터 선원들의 항해에 사고가 많이 났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참 드라마틱하고 강렬한 이름이다.
푸에르테벤투라는 7개의 섬들 중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에 위치해있다. 처음 이 섬에 발을 딛었을 때 이국적인 풍경과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굉장히 낯설었다. 동남아 여행을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 번을 못가보고, 제주도 여행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여행은 나에게 정말 특별한 것이었다.
야자수나무, 큼직한 선인장, 심플하고 하얀 건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기억들을 이렇게 에세이로 남겨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