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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블루스 May 02. 2022

전화예절

내가 예민한 걸로....


병원의 대기 의자에 앉았다.

기본적으로 30분은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틀어져 있는 TV를 보기도 하고 잡지를 뒤적이거나 주변을 살핀다.

거의 대부분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짧은 대기 시간동안 가끔 신경을 거스르는 사람이 있다.

내가 가장 참을 수 없어 하는 유형은 통화를 하면서 통화내용을 타인들이 다 듣게 하는 사람이다.

밖에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들어 오는 사람도 있고 앉아있다가 걸려온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있다.

통화가 어디서 시작이 되었건 간에 막힌 공간인데 어째서 통화소리를 다 듣게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버스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주로 그런 행동을 했다면 요즘은 비교적 어린 친구들도 이런 행동을 한다.

행동을 어찌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만 인 것을 나는 왜 그들의 통화내용을 다 들으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AS센터와 통화하는 한 사람의 대화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아, 그래요?”

"아,네. 그런데 저는 그게 좋은데요."

"그 색깔로 꼭 하고 싶은데 기다리면 옷이 나올까요?"

"언제까지 기다리면 될까요?"

"아, 그렇게까지 오래 걸려요?"

“그러면 베이지말고 그린으로 보내주세요.여름 원피스는 베이지가 젤 좋은데. 할 수 없네요.”

“아, 그리고 배송받을 주소를 변경하고 싶은데요.아무래도 집으로 받는게 좋을 것 같아요.”

“네, 집 주소는 ㅇㅇㅇㅇㅇㅇ예요.”

“알겠어요. 그러면 언제쯤 오나요?”

“네.네.네….~~~~”

길어야  2-3분의 통화.

나는 오늘 그녀가 베이지색의 원피스를 좋아하고 어디 사는지도 알아 버렸다.

TMI.

어째서 그녀는 밖에 나가서 통화를 하지 않는건가

통화를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 오는 사람도 있다.

어째서 그들은 통화를 다 마치고 들어 올 생각을 안하는가.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다.

타인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지 않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이 문제인가.

내가 예민해서 그런것으로 결론을 짓지만 다음번에도 이런 상황을 마딱뜨린다면 나는 한없이 예민해 질 것이다.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미지출처: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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