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맞춤법 파괴와 신조어가 끼치는 나쁜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렇다면 글을 왜 잘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 글이란 무엇일까?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듯이 글이란 그 사람의 생각과 사고, 그리고 인식, 관념 등이 담기는 또다른 인격체입니다. 또한 목적 지향성으로 볼 때 말이나 표현, 행동, 의지 등을 드러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2) 글 쓰기의 효과
단순히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글을 잘 써야 하고, 글 쓰기를 연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 쓰기를 연습하다 보면 첫째, 사고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고력이란 ‘생각하고 궁리하는 힘’을 말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고, 이것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독자들과의 소통에 어울리는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불러옵니다. 또한, 글을 쓰는 행동은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글을 쓰면서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 오자나 탈자가 발생하게 되고 이것은 글의 전체적인 질적 하락을 불러옵니다. 따라서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엄청난 집중을 하게 되고, 이런 집중과 몰입을 자주 경험하면서 자연스러운 집중력의 향상이 이루어집니다.
둘째, 창의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은 생각해 내는 능력’이고,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창작 활동입니다. 자연스럽게 수많은 고민이 함께하게 되는 데 낱말 하나, 문장 하나에도 글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글을 쓸 때에는 어느 정도 짜깁기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짜깁기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글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여 재창조하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논리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글은 순서와 구조가 살아 있을 때 좋은 글이 됩니다. 즉, 기본적으로 낱말 → 문장 → 문단 → 글의 순서로 이루어지며, 갈래에 따라서 서론(머리말) → 본론(본문) → 결론(맺음말) 혹은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의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어디에 어떤 식으로 배치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주장과 그에 따른 알맞은 근거는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리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넷째, 표현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보통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자신이 쓴 글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말로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즉, 글과 말이 합쳐져서 표현력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말만 잘하는 사람들은 그 한계가 명확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그 한계가 굉장히 유연합니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므로 사회성도 함께 좋아집니다.
이처럼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글 쓰기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춘다는 뜻입니다.
제가 약 20여 년 동안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도 비슷합니다. 보고서 한 장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그 친구의 한계점이 어디인지 짐작 가능하고, 반대의 경우엔 그들이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하게 됩니다. 즉,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굉장한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