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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성장하는 글쓰기 방법.(3)

(3)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

by 인문학콘텐츠연구소 Nov 16. 2021

1) 좋은 글의 요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좋을 글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① 목적성: 우리가 글을 쓸 때에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쓰기 마련입니다. 즉, 글에는 주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글쓴이가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드러냈는지를 확인해 보면 그 글이 좋은 글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끔 다양한 글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글을 쓴 목적이 분명해 보였는데 점점 목적을 알 수 없게 된다든지, A라고 여겼던 목적이 뒤에 가서는 B로 느껴진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글은 잘못 쓴 글이 됩니다.

② 독창성: 글을 쓰는 사람은 한 명의 창작가가 됩니다. 세상에 없던 하나의 창조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사물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같은 사물이나 상황을 보아도 남과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처럼 남과 다른 자신만의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관찰을 해야 합니다. 그냥 남들처럼 훑어 보는 것으로는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 사물이나 상황을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리하고 따뜻한 자신만의 시각으로 대상을 관찰할 때 그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③ 명료성: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이 읽고 났을 때 쉽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한 분야의 전문적인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이상 우리가 쓰는 글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의 구조는 가장 단순하게, 글의 낱말은 가장 보편적인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글을 쓸 때, 우리는 예상 독자층을 상정하고 글을 씁니다. 하지만 꼭 그 예상 독자층만이 읽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글은 기본적으로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기억하여 읽기 편하고,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쉽게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효과적인 표현

앞에서 이야기한 좋은 글의 요건을 갖추고 글을 쓰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입니다.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문법과 어휘를 사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한 번에 읽고 이해가 가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쉬운 말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평이성’이라고 하는데,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글을 읽는 동안 어색하지 않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의 경제성 혹은 간결성’을 신경 써야 합니다. 한 문장에서 최대한 중복되는 낱말이나 조사의 쓰임을 자제하고, 글 전체에서도 중복되는 문장을 하나로 합쳐 주는 것이 글을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의 문단에서는 하나의 중심 내용으로 글을 전개해야 읽는 사람들이 글의 주제를 헷갈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3) 글을 쓰는 순서

브런치 글 이미지 1

1. 주제 설정

: 모든 글에는 그 글을 쓰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을 바로 주제라고 하는데, 이 주제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은 글을 쓰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신한 주제: 우선 참신하다는 것은 완전히 새롭거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새로운 느낌을 이야기 합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고 해도 접근 방식을 조금 새롭게 하면 참신한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주제가 되었던 ‘환경 오염 문제’라고 해도 ‘환경 오염을 줄이는 방법’ 이나, ‘환경 오염의 심각성’ 보다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동식물들’을 주제로 삼는다면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더욱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 잘 아는 주제: 글을 쓸 때에는 내가 잘 아는 것을 대상으로 써야 합니다. 아무리 다양한 정보를 구하기 쉽다고 해도 자신이 평소에 관심이 없던 주제로 글을 쓰다 보면 자신도 글을 쓰는 동안 지치고, 그렇게 쓴 글은 읽는 사람도 읽다가 지쳐 버리게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닌 실제로 내가 정확하게 아는 것을 주제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대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냥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자신이 아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 쓰기 전에 자신이 그 주제에 대하여 정말로 잘 아는지 다시 체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단일한 주제: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글의 주제는 글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글에서 목적은 한 가지로 통일되어야 합니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 하고 싶다면 그에 관한 다른 글을 쓰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만약 한가지 주제로 글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지식 등을 얻기 위해 글을 읽는 것인데, 엉뚱한 이야기가 등장하다 보면 더 이상 그 글을 읽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한정된 주제: 글의 주제를 설정할 때에는 그 주제의 한계를 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일정하고 통일된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가지를 뻗어가 듯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그 글을 읽는 사람은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넘어선 분량이 이어진다면 글 쓰기를 포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제제 선택

: 제제란 주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가 글의 중심 사상이라면 제제는 글의 중심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양하고 풍부하게 제제를 마련할 수록 주제를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제를 선택할 때에는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즉, 주제를 뒷받침하는 통일성 있는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제는 구체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 있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독자들이 느끼는 친근감, 긴장감 등 극적 요소가 이 제제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3.구성과 개요

① 구성:  글을 쓰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내가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따라 글의 구성을 정해야 합니다.

 - 3단 구성: 서론 – 본론 – 결론, 혹은 머리말 – 본문 – 맺음말 (논설문, 설명문 등)

 - 4단 구성: 기 – 승 – 전 – 결(한시, 소설, 희곡 등)

 - 5단 구성: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소설, 희곡 등)

② 개요:  구성을 정했다면 그에 따라 미리 개요를 작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개요란 자신의 글을 도식화하여 글의 짜임새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개요는 다시 화제식 개요와 문장식 개요로 나뉘는 데 그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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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 쓰기

: 실제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주제 정하기, 제제 선택하기, 구성과 개요 정하기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가장 많이 쓰게 되는 주장하는 글을 바탕으로 실제 글이 어떻게 쓰이는 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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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얀 거짓말은 해도 괜찮은 것인지, 하얀 거짓말도 거짓말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는 글을 쓴다고 할 때, 서론 부분의 개요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 서론: 하얀 거짓말에 대한 논란이 있다.

    1)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뜻으로 하는 거짓말이다.

    2) 요즘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개요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형태로 학습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 데 그것이 바로 ‘하얀 거짓말’이다.

‘하얀 거짓말’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거짓말과는 달리 이타적인 요소가 들어있다. 즉, 일반적인 거짓말은 나의 이득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 반면에 하얀 거짓말은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하는 거짓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때론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하는 하얀 거짓말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 본론 부분의 개요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 본론: 하얀 거짓말도 하면 안 된다.

    1)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2) 잘못을 고치지 않게 될 수 있다.

    3)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4) 냉정한 진실이 따뜻한 거짓말 보다 낫다.


그리고 이 개요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우선 몇가지 예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미리엘 신부는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이 경찰에 붙잡히자, 그 은촛대는 자신이 장발장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장발장은 이로 인해 인간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불신과 미움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마지막 잎새’라는 소설 역시 마찬가지이다. 병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의 잎새가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게 될 것이라고 믿는 존시를 위해 늙은 화가 베어만은 존시의 창 밖에 잎새 그림을 그려준다. 그리고 그 그림을 진짜 잎새라고 믿은 존시는 희망과 용기를 되찾아 병을 이겨낸다.

이 작품들에서 미리엘 신부나 베어만은 모두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 거짓말로 인하여 다른 사람은 희망과 용기를 얻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이것들은 하얀 거짓말의 좋은 점만을 강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날 친구가 장난을 치다가 교실의 화분을 깨뜨렸다고 했을 때, 친구를 감싸주기 위해 모른 척 해준다면 어떨까? 친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잘못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당연하게 자신이 교실에서 장난을 치는 것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의도와는 달리 하얀 거짓말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그 밖에도 많이 있다. 내 친구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데, 그게 상처가 될까 봐 잘한다고 늘 칭찬을 해 주었더니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곤 한다. 자신이 진짜로 노래를 무척 잘 부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냉정한 진실이 따뜻한 거짓말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속임약 효과’는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진짜라고 속여서 환자가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실제로 병을 고치는 효과를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그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을 경우엔 환자의 병만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차라리 솔직하게 환자에게 지금의 상태를 알려주고 환자와 상의하여 가능한 선에서 최선의 선택과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새빨간 거짓말’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이 더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란 언젠가는 탄로가 나기 마련이고, 그때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우리는 짐작하기 어렵다. 게다가 좋은 의도로 한 거짓말이라고 해서 그 결과까지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다음 결론 부분의 개요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 하얀 거짓말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1) 하얀 거짓말도 결국 남을 속이는 것이다.

2) 길게 보았을 때 하얀 거짓말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이 개요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사례를 보았을 때 결국 하얀 거짓말 역시 거짓말이며, 남을 속이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못된 일이다.

또한 거짓말이란 오래가지 않아 결국 탄로가 날 것이고, 그렇게 되었을 때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게 된다. 무엇보다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남을 속이는 것이 거짓말이며, 그 결과 역시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날 위험 역시 크다.

결국 하얀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 본질은 남을 속이는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5.퇴고

: 글을 다 쓴 뒤에는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시선(詩仙: 시의 신선)이라고 불리는 이백은 술 한잔을 마시면 명시를 써내려 갔다고 하지만, 이것은 일반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타고난 천재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시성(詩聖: 시의 성인)이라 불리는 두보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합니다. 그는 이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라고 불리지는 이백과는 달리 성실하게 자신이 쓴 시를 심혈을 기울여 퇴고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퇴고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 부가의 원칙: 우선 자신이 쓴 글이 자신의 의도대로 표현되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상세한 표현을 곁들여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② 삭제의 원칙: 글을 계속 보완하기만 한다면 글의 경제성을 해치고, 글이 지루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굳이 쓸 필요가 없었던 부분이나 과장된 표현이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여 삭제를 합니다. 삭제할 곳을 삭제하고 나면 글에 더욱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③ 재구성의 원칙: 그리고 다시 전체적으로 자신의 글을 훑어 보면서 글의 연결이 매끄럽고 효과적인지 살펴봅니다. 문장과 문단의 순서를 확인하고, 인과관계를 확인하면서 구조적 혹은 논리적인 완결성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고를 할 때는 교정 부호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교정 부호 몇 가지를 기억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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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쓴 예문을 교정 부호를 통해 교정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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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는 주제를 설정하고, 제제를 선택하고, 구성과 개요를 작성한 뒤, 글을 쓰고, 퇴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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