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몇가지 표현 방법
앞의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 비로소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덧붙여 실제로 글을 쓸 때 사용할 만한 몇 가지 표현 방법을 정리해 드릴 테니 실제 글을 쓸 때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설명: 대상을 쉽게 풀어 그 내용을 진술함. 정의, 비교와 대조, 분류, 분석, 인용, 예시 등
논술: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내세우고 뒷받침함. 명제, 논증과 논거, 추론 등
서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행동이나 사건을 나타냄
묘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듯이 대상을 형상화 함. 설명적, 심미적 등
- 정의: '무엇은 무엇이다'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어려운 낱말이나 어휘, 전문적인 용어 같은 것의 뜻을 풀이하는 방법입니다.
예) 언어는 일종의 기호이다.
- 비교와 대조: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과 성질이 다른 대상을 끌어다가 서로 비교·대조하여 그 특징을 드러냄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쉽게 하는 표현 방법입니다.
예) 축구와 야구는 여럿이 한 팀이 되어 즐기는 공 놀이이다. 하지만 야구는 정해진 횟수로 경기를 끝내고, 축구는 시간에 맞추어 경기를 끝내게 된다.
- 분류: 대상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부분별로 나누거나, 공통성을 가진 대상들을 하나의 종류 속에 묶는 방법입니다.
예) 문학은 시, 소설, 수필, 희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 분석: 하나의 대상을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표현 방법으로, 부분으로 이루어진 대상들을 모두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예) 인류 문명이 발전한 까닭은 인간이 두 손을 사용하고, 도구를 개발하며,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 인용: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글에 쓰는 방법입니다.
예) 타고르가 일찍이 ‘한국은 동방의 등불’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처럼
- 예시: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과 관계있는 실례를 보임으로써 전체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시키는 표현 방법입니다.
예)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벌레잡이풀은 벌레를 잡는 주머니로 벌레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벌레를 잡습니다.
- 명제: 어떤 대상에 관해 우리가 판단한 내용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 교사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 논증과 논거
논증: 명제를 뒷받침하여 진술하는 과정 자체를 말합니다.
논거: 논증에 필요한 타당하고 분명한 근거를 말합니다. 대체적으로 중심문장 뒤에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 추론: 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것을 밝혀가는 사고 과정을 말합니다. 귀납법과 연역법 등이 대표적인 추론 방법입니다.
- 이야기 전체 측면에서 인물과 사건을 가진 이야기를 제시하고, 완결된 이야기 구조를 갖추며, 육하원칙의 요소를 갖추어야 합니다.
- 관점은 소설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인데, 1인칭 관점은 주인공 관점과 관찰자 관점이 있고, 3인칭 관점으로 전지적 관점과 관찰자 관점이 있습니다.
- 설명적 묘사: 대상을 설명하는 듯 묘사하는 것입니다.
예) 날이 갈수록 내 눈은 도자기에서 떠나지 못하고 그 신비한 매력에 빠져 들어갔다. 이윽고 어느 날 거기에서 어떤 새로운 ‘우주’를 발견한 듯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짙은 담갈색의 밑 부분은 대지요. 그것이 차츰 엷어지면서 뿌우연 허공이 펼쳐지고 그 위로 점차 담청색 창공이 높이 솟아 올라 끝 닿은 데를 몰라 보겠다. 높고 낮게, 강하고 여리게, 짙고 연하게, 파도처럼 굽이치는 유려한 자태 속에 삼라만상이 응축되어 꿈틀거리고 있지 아니 한가. 바라보고 있노라면 대지 위로 불쑥 붉은 해가 솟아 오르는 듯도 하다. 지평선 너머로 낙조가 물든 듯도 하다. 이름 모를 새들이 허공을 가르며 떼지어 날아가고 창공은 푸른 밤 바다가 되어 대지 위로 밀려 드는 것도 같다. 나는 이 한 점의 도자기에서 온갖 아름다운 자연을 두루 볼 수 있으며 혼탁한 세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가 있다.
이정자, <도자기> 중
- 심미적 묘사: 대상을 영화나 그림의 한 장면을 보는 듯이 묘사하는 것입니다.
예)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었다. 대화까지는 팔 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중
지금까지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글이란 소통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사회 생활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에는 주제와 소재를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을 선정해야 합니다. 또한 글을 쓰기 전에 개요를 작성하는 것은 빼먹지 말아야할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표현은 남녀노소에 구애 받지 않을 보편적이며 효과적인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다 쓴 뒤에는 부가, 삭제, 재구성의 원칙을 지켜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계획을 확실히 한 다음에 글을 쓴다면 분명 여러분의 글 쓰기 능력은 20% 이상 향상될 것이라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