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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올바른 교육 방향

(1) 제4차 산업혁명이란?

본문 내용에 대한 동영상 강의는 유튜브 '인문학콘텐츠연구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9unYhYOL--mKO_eOA8uvrA 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대학에서 4년, 대학원에서 2년 반 동안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학을 공부했고, 이후에도 각종 국어와 논술, 인문학 계통에서 현장 강의, 온라인 강의, 교재 원고 집필 등을 20년 가까이 했습니다.

교육 관련 계통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자녀 교육에 뚜렷한 주관과 최신 정보로 무장한 학부모님들은 물론, 반대로 정보에도 둔감하고 뚜렷한 교육적 주관이 없는 학부모님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일주일 동안 학원에 나오지 않는 학생의 어머님께 상담 전화를 드렸더니 '전 우리 아들을 믿습니다.' 한 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이를 믿는 것과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데 말이죠.

지금 세상은 급변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하루하루가 아니라 매시간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또 무엇인가가 발견되거나 발명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이 이미 한 템포 늦은 정보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정보와 방향성 정도는 될 것이라 믿기에 이 글을 전해드립니다.

본 기사문은 '제4차 산업혁명이란?',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올바른 교육의 방향' 등 총 5가지 챕터로 이루어질 예정임을 미리 밝힙니다.


1. 제4차 산업혁명이란?


인간의 생활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업을 '산업'이라고 하며,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을 '혁명'이라고 합니다.

즉, 산업혁명이란 '인간의 생활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기 위한 사업들을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새롭게 세우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1~3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벗어나 제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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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차까지의 산업혁명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먼저 제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증기기관(에너지원=석탄)의 발명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해 기계가 발달하게 되었고, 가내수공업 수준의 산업들은 새롭게 만들어진 공장에 흡수된 것입니다.

이처럼 공장을 통한 생산이 일어나면서 사회 역시 농업 사회에서 공업 사회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세력가 역시 땅을 지닌 지주에서 돈을 지닌 자본가로 탈바꿈합니다.

또한, 증기기관으로 인해 증기기관차, 증기선 등이 만들어지면서 유통망이 자연스럽게 확대되었고, 본격적으로 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사치품의 영역이던 시계가 필수품이 되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들이 무탈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러다이트 운동'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당시 기계를 통해 공장이 생산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수공업자들은 실업자가 되거나 공장의 노동자로 전락해야 하는 상황에 강제적으로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수공업자들에게 이런 상황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모든 책임을 기계에게 돌리며, 일종의 비밀 결사를 만들어 공장의 기계들을 때려부수는 '기계 파괴 운동'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이 러다이트 운동은 영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지만 이미 기득권에 자리잡은 산업자본가들과 정부의 강력한 탄압으로 진압됩니다.

어찌되었든 공장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그 물량을 국내에서는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이 물건들을 팔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게 되는 데 그곳이 바로 '식민지'였습니다.

결국 새로운 식민지를 찾는데 몰두한 서구 열강들의 욕심은 점차 제국주의로 발전했고, 이것이 세계 제1차 대전의 발단이 됩니다.


다음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 포드 사에서 컨베이어벨트(에너지원 = 전기, 석유)를 발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컨베이어벨트의 도입으로 폭발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는 다시 상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에 약 60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며, 가격 역시 $800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컨베이어벨트가 도입되면서 시간은 90여 분으로 줄었고, 가격 역시 $300 이하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기존의 경공업이 석유를 바탕으로 강철, 인공염료, 전기, 전신, 전화, 자동차 등 중화학 공업으로 전체적인 흐름이 넘어가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산업과 경제가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1차 산업형명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량 실업 사태가 벌어지는데, 결국 기계를 통한 대량 생산은 기존 노동자들의 실업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됩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문제는 그 뒤에 나타납니다. 대량 생산과 저렴한 물건 가격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해주었는데,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어서라도 누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버블 현상은 더 이상의 소비자를 찾지 못하며 한순간에 가라앉았고, 물건은 넘치는 데 살 사람은 없는 이 현상은 세계적인 대공황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제1차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한 것에 비해, 제2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독일의 경우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배상금을 기술력의 발달로 조금씩 메워가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공황이 닥치면서 독일은 국가 파산 상태를 맞게 되고, 이때 나타난 히틀러와 나치는 배상금 지불을 거부하겠다는 약속으로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얻게 됩니다.

결국, 총통이 된 히틀러는 전쟁 배상금 지불을 거부하고, 새로운 식민지 건설을 위해 폴란드를 침공하게 되는데 이것이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입니다. 제1차 산업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공급의 과잉 현상이 전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차 산업혁명은 '정보 혁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데, 바로 컴퓨터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컴퓨터가 방 하나를 차지할만큼 컸다면 새로운 컴퓨터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한 것입니다.

특히, 컴퓨터와 함께 인터넷의 보급이 시작되면서 그전까지는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던 정보의 전달이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고 나누어줄 수 있게 되었으며 이것은 지식의 보편화를 불러옵니다.

또한, 제2차 산업혁명 때부터 보급된 다양한 가전제품(텔레비전, 에어컨, 냉장고 등)과 컴퓨터 등이 사용하는 막대한 전기를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이 본격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즉, 2차 세계대전을 종식 시켰던 무기가 에너지원이 된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냉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의 경제는 점차 발전하면서 호황을 누리게 되었고, 컴퓨터와 인터넷, 원자력이 그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기존의 상품을 만들어 파는 산업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서비스 산업의 시대를 맞게 됩니다. 물건을 통해 얻는 만족에서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는 느낌에서 오는 만족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제1차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발전해 온 자본주의가 제3차 산업혁명과 함께 확실히 자리잡게 되었고,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서비스를 해주는 사람하는 사이의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이것은 새로운 계급 사회를 이루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을 '커넥티드 컴퓨팅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시대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의 발달과 빅데이터 간의 연결입니다.

2016년,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미 인공지능 세계에서는 구닥다리가 되어 그보다 훨씬 더 발전된 인공지능들이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빅데이터 역시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것은 우리에게 맞춤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감히 미래를 예상해 본다면 우리 아이들이 성장할 때 쯤의 빅데이터는 집안의 경제력, 취향, 성격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결혼 상대자를 매칭해 주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이 그랬듯 에너지원 역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석탄, 석유, 가스 등)의 고갈은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고,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깨끗하고, 영구적인 에너지원(재생 가능한 에너지)을 찾아 발전시키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산업과 기술이 발달할 수록 사람들은 인간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인문학 열풍'입니다. 지금은 잠시 가라앉은 듯 하지만 한때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이 넘쳐났습니다.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라스', '알쓸신잡', '거인의 어깨', '선을 넘는 녀석들', '벌거벗은 세계사', '요즘 책방',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 다양한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이 방영되었고,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밖의 각종 여행 방송, 먹는 방송, 요리 방송, 음악 방송 같은 것들도 넓은 범위에서 보자면 인간성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엇보다 가장 큰 위험성으로 제기되는 것은 바로 '일자리 문제'일 것입니다. 학자들 마다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현재 일자리 중 약 47% 이상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일자리가 사라니는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노동하지 못하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면 다음 기사문에서는 이처럼 변화하는 미래 사회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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