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다시 찾아온 방학

by 라라

계획에 없던 방학을 맞았다.

마침 시기도 딱 여름방학이다.


부지런히 준비해 마침내 이직했는데, 뜻하지 않게 다시 나오게 되었다. 세상에는 나도 막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배웠다. 어쩔 수 없었던 일에 자책하지도, 지나치게 우울해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좋다.

평소에 직장 다니며 우스갯소리로 나도 방학하고 싶다고 바랐는데 그게 이렇게 이루어질 거였나 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린 시절 신났던 그 감정을 다시 느껴보려 한다. 이 매거진의 글들은 내가 스스로 만드는 방학숙제로 좋아하는 것에 더 몰입해 보고, 할까 말까 했던 것을 진짜 해보는 방학생활의 기록이자, 방학 가이드다.


최근에 한 기사를 읽었는데, 요즘의 아이들에겐 방학숙제가 거의 없다고 한다. 방학을 보내는 방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양이다.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방학숙제를 하면서 학교 다닐 땐 몰랐던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안타깝다. 어린이들이 부디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길 바라며 한 때 어린이였던 어른은 훗날 추억할 수 있는 방학을 만들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