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격렬한 사람들을 위해
학창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 있다.
“겉으론 누구와도 잘 지내지만, 막상 깊이 들어가면 벽이 느껴진다.”
이 말은 나와 자주 교류하고 가까웠던 친구들이 해준 이야기다.
그들은, 알게 된 나는 ‘정 많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멀리서 보면 가면을 쓰고, 벽을 친 채 살아가는 사람 같았다고 했다.
나는 생각이 많고 감정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내 속을 드러내서 공감받는 일은 늘 어렵고 그렇기에 조심스러웠으며
그럴만한 상대방을 찾는 것은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들에 끌렸던 것 같다.
내 취미들은 어쩌면 그런 우회적 표현의 형태들일지도 모른다.
성취가 깊고 전문적이진 않지만, 지금껏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들이 있다.
요리, 글쓰기, 그리고 노래.
글쓰기는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을 붙잡아 그것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감정"의 분출과 수용의 역할은 아마 노래가 맡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부터 나는
가사가 좋은 발라드를 주로 듣고, 주로 불러왔다.
나보다 더 감각적이고, 감정을 깊게 겪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시처럼 적어 운율을 붙이고, 노래라는 형태로 내게 보내준 것.
그 안에 내 감정을 담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감정 표현의 방법이 있을까.
사랑을 할 땐 모든 사랑노래가 내 이야기 같았고, 이별을 하면 모든 이별노래의 주인공은 나였다.
나처럼 생각과 감정이 많은 사람,
이것들을 흘려보낼 창구를 찾지 못했던 사람에게
글쓰기와 노래는 어쩌면, 유일한 구원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내 글 속에 노래들을 향한 생각도 함께 담아보려 한다.
그 안에 겹쳐진 내 경험과 정리된 생각들을
한 곡 한 곡 꺼내어 적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