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방향성을 잃은 나에게 쓰는 편지

0. 프롤로그

by 이예준

지극히 평범한 내가 책을 쓰기로 한 이유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간다.


어릴 적 통통 튀는 것을 좋아했던 나.

과학자, 연예인, 선생님, 여행작가까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꿈을 적으라는 질문이 가장 어려웠다.

한 가지를 정하라는 건 나에겐 고역이었다.


스물다섯, 취업 전선에 놓인 지금도

그 질문은 변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처럼 여전히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이제는 선택지가 줄어들었음을 안다.

현실은 냉정하고, 생존이 우선이었다.


친구들이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면 내심 부러웠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불안했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애써도,


대기업 목걸이를 걸고 출근하는 잘 나가는 친구들과

침대에 누워 유튜브만 보던 나.

그 차이는 너무나도 극명했다.

어느새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있었다.


돌아보니 늘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대학, 알바, 인턴.

사회가 짜준 판에서는 나름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인지 의문이었다.

내가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기억을 더듬다 떠올린 건 20살의 나였다.


똥꼬 발랄하고, 꿈을 꾸던 그 시절의 나.

그때의 나는 여행을 사랑했다.

금세 깨달았다.

대학 입학 전 막연히 적어둔 버킷리스트에

‘세계여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다시 나를 찾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도전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나만의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여행은 내게 거대한 깨달음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희미하게 흩어져 있던 점들을 하나의 선으로 잇기엔 충분했다.

그 선은 나의 가치관을 더 선명케 했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다.

아직도 나는 미생이지만,

방향성을 정하고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


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으니까.

IMG_3271.jpg 여행을 사랑하던 스무 살의 나 - 무이네 지프 투어 中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