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IGO : MILES TO GO
기간 : 2025. 06. 06(금) ~ 2025. 12. 07(일)
장소 :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
'요시고'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사진작가 호세하비에르 세라노(Donostia. 1981)
산 세바스티안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요시고는 평범한 풍경과 장소를 독창적인 장식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피사체에 따라 빛을 다루는 방식을 달리하며, 개성 있는 사진 언어를 발전시켰다.
2021년 개최된 <요시고 사진전 : 따듯한 휴식의 기록>을 통해 한국 관람객에게 처음 소개 되었다.
'YOSIGO'라는 이름은 사진을 찍겠다고 선언한 요시고에게 아버지가 선물한 시 한 편에서 인용한 것이다.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것, 즉 'YO SIGO'( 계속 나아가다)를 실천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였다. 방황하던 시절, 아버지의 시가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어떤 일의 결과가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고 본능을 믿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활동명 'YOSIGO'에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응원과 그 응원에 보답하고자 하는 아들의 신념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요시고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세계를 여행하며 촬영한 신작 300여 점을 선보인다. 스페인에서 미국, 일본을 거쳐 서울까지 여전히 따뜻한 빛과 지중해의 색감을 간직하면서도 회화적인 표형과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이 펼쳐 진다.
HOLIDAY MEMORIES : 투명하게 빛나는 바다와 함께 돌아온 요시고.
햇빛이 찬란한 휴일의 풍경 속에서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
HONDARRIBIA, BASQUE COUNTRY. JULY 2024
PLAYA DE LA CONCHA, BASQUE COUNTRY. JULY 2021
PLAYA DE LA CONCHA, BASQUE COUNTRY, JULY 2024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작은 해안 마을이 고향인 요시고는 어린 시절 카메라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살던 곳 근처인 라 쿠차 해변에서 사진을 찍곤 했다. 같은 장소를 수십 년째 찍고 있지만 매번 새롭다. 해변이라는 장소보다 해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인물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시고는 같은 장소가 사람들에 의해서 수백만 번 촬영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찾고자 했고 빛의 '반사'에 주목하게 되었다. 빛을 다른 방식으로 다루게 되면서 회화적이고 추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요시고의 작품을 처음 마주하면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사진일까 그림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분명 사진전이라고 알고 관람을 시작했는데도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요시고의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알게 되면 이해가 간다. 빛을 다르게 다루게 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은
분명 실존 인물과 실제 상황, 실제 장소인 줄 알면서 회화적인 감각과 함께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듯한 상상력을 선물해 준다.
CLLOSE TO THE WATER : 해변 위로, 바닷속으로 눈부신 빛이 쏟아진다.
자유로운 몸짓으로 물에 몸을 맡기는 순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빛을 온전히 받아들인 눈부신 바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이야기를 담으면 역동적 느낌을 느낄 수 있다.
OF THE SEAS : 크루즈에서의 여름휴가는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과감하다.
슬라이드를 타고 행복이 전염되는 햇살 속으로 뛰어들어가 보자.
지중해를 여행하는 크루즈에 탑승한 요시고는 매일 12km씩 걸으며 크루즈의 모든 장소를 관찰했다.
요시고가 포착한 크루즈의 관광객들과 장소들에는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느낄 수 있다.
OF THE SEAS, MEDITERRANEAN CRUISE JUNE, 2022
OF THE SEAS, MEDITERRANEAN CRUISE JUNE, 2022
찰나의 순간이지만 의도치 않고도 이렇게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장면들을 포착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순발력과 감각, 기지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THROUGH THE WINDOW : 쉼 없이 흘러가는 도쿄, 누군가는 반쯤 감긴 눈으로 손잡이를 붙들고,
어둑한 골목에선 한숨과 같은 담배 연기가 피어오른다.
요시고는 일본의 거리를 직접 담기보다는 창을 통해 투영된 장면을 기록하며, 반사된 빛과 실루엣 속에서 현실과 기억이 뒤섞이는 풍경을 그린다. 창 너머에서 마주한 도쿄의 모습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도시의 얼굴을 보여 준다.
창 너머, 흐릿한..... 요시고가 일본의 도시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기법들은 일본인들 그리고 일본의 특징과 분위기를 절묘하게 나타내어 준다.
문학으로 비유하자면 은유법을 선택해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표현력이 뛰어나다.
내면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조용하면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고독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도시의 풍경들이 그대로 눈을 통해 마음으로 들어왔다.
IN TO THE ALLEY : 빌딩 숲을 지나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서면 , 정겨운 시장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거리
하나를 두고 상반된 장면이 교차하는 이곳은 자세히 볼수록 아름답다.
IN TO THE ALLEY는 서울의 모습이다. 요시고가 발견한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2021년 서울 전시를 계기로 지구 반대편의 한국 사람들과 뜻밖의 공감을 나누었던 요시고에게 한국 여행 경험은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생 접점이 없던 낯선 나라 한국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작가는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서울을 여행하며 때로는 활기찬 분위기를, 때로는 환상처럼 매우 따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작가는 유명관광지보다 일상적인 풍경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거대한 빌딩 숲을 지나 좁다란 골목길을 들어 서면 정겨운 시장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시고에게 보인 서울의 골목길 풍경이다. 산업 발전의 고속화로 이루어졌던 한국의 발전상이 담긴 도시의 구조와 풍경을 잘 포착해 내는 요시고의 시선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조나단 베르탱의 전시에서도 느꼈던 점이지만 외국 작가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풍경 중에는 오방색으로 대표되는 채도가 높은 오브제들이 항상 있다. 우리에게는 일상의 한 부분이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는 부분들이었지만 이렇게 또 해외 작가들의 시선으로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WITH NEW YORK NOISE : 밤이 내려앉는 순간, 뉴욕은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리듬을 좇아, 도시가 만들어낸 소음 속을 걸어 보자.
요시고에게 대도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완벽한 장소다. 건축과 야경, 상징적인 장소등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뉴욕 촬영의 시작은 폴 오스어(Paul Auster)의 소설 (유리의 도시) 속 주인공 퀸(Quinn)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것이었다. 브루클린에 두 달간 아파트를 렌트하고, 소설에 묘사된 여정을 따라 맨해튼을 걸었다고 한다.
밤이 내려앉은 순간 뉴욕은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수많은 불빛을 밝히고, 멈추지 않는 도시는 때론 소란스럽다. 많은 이들의 꿈의 도시로 언급되는 이곳. 어둠 속의 화려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뉴욕의 밤은 화려하고 활기 차고 소란스럽지만 명과 암이 극명하게 공존 한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찾게 되는 도시 뉴욕.... 화려한 불빛들의 이면엔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와 좌절이 존재하고 역동적이지만 무게감이 깔려 있다.
ON THE ROUTE : 그저 호기심과 설렘이 이끄는 대로 떠나는 미국 서부로의 로드 트립
한 편의 영화 같은 낭만 로드가 펼쳐진다.
70년대 미국 사진작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요시고에게 그 사진 속 풍경과 아이콘으로 빠져들 수 있는 미국
66번 국도(U.S Route 66.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까지 이어지는 거리 3945km의 국도)는 어릴 적부터 마음에 담아둔 여행지였다.
특정 장소를 부각하지 않는 작가의 평소 경향과 다르게 미국 서부의 풍경 그 자체를 담아냈다. 한 달에 걸쳐 미국 서부를 횡단하며 그때그때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반응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점점 깊어지고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MILES TO GO : 요시고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때때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꿈꾸며 끊암 없아 엎
으로 나아간다. 다음에는 어디로 데려가고,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요시고는 어떤 상황이든 그 풍경, 그 인물에 완전히 몰입되어 피사체가 가진 특징과 분위기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모습까지 날카롭게 포착해 낸다.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선이 열려 있고, 새롭게 보려 하는 노력이 대상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화면에 담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작품과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