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다
이번에 새 산문집 “단 한 번의 삶” 출간과 함께 하는 전시였다.
작가님의 이번 산문집은 나에게 참으로 시의적절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 그리고 나를 낳아주고 키워 주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 번 쯤은 글로 써서 그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고, 그러면서 마음의
묵혀진 감정들이 있으면 툭툭 털어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내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게 살아 계시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나이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었다.
부모와 자식도 서로 다르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관계여도 많이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해야 서로가 원만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내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야 알게 되었다.
나의 성장기에는 시대도 그랬고 사회 문화도 그랬고 부모자식 간의 다름은 문제를
야기시키기에 항상 부모님을 따라 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성장기를 대부분 보냈다.
자아가 강한 나는 그런 부분에 대한 마음 속의 부침이 늘 있었다.
책 속의 작가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때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 이전에 쓰신 산문집에서도 잠깐 작가님의 아버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엔 아버님, 어머님 두 분을 다 뵐 수 있다.
부모 자식과의 관계가 늘 좋을 수만은 없지만 나에게 단 한 번의 삶을 주시고 살아갈
기회를 주셨다는 점에서 분명 감사해야 할 일이다.
작가님도 삶의 기억 속에서 부모님에 대한 여러 기억들과 감정들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왔고 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보여 주셨다. 재밌다. 책으로 문자로 뵈면서 상상했던 분들을 사진으로 뵐 수가 있어서....
상상이 현실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번 전시는 “영하의 날씨”를 발행할 때 디지털 그림을 담당했던 김현우 작가님의 아크릴화로의 재현된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그림과 함께 QR 코드를 통해 작가님의 해당 작품에 대한 낭독도 들을 수 있다. 시각과 청각이 만나 다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이 과정은 입체적이고 체험적인 독서가 되어 독자들이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보다 더 확장되어 다가왔다.
"단 한번의 삶, 단 한번의 전시" 기획 의도답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시고 보여 주시려 하신것 같다.
이렇게 작가임 젊은 시절의 사진, 부모님 사진, 가족 사진을 열어 보여 주시니
책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간 느낌이었다.
다시 없을 기회였다.
사진에는 없지만 작가님과 함께 기획한 굿즈들과 나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이 있었다.
나에게 편지를 쓰면 복복서가에서 1년 뒤 발송해 준다고 한다,
요즘 한참 마음이 복닥거리던 시기여서 이 때를 기억하며 나애게 편지를 썼다.
하루하루 또 살아가다 보면 잊어버릴 만할때 받게 될 편지
1년 뒤 나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단 한번의 삶" 책 속에서도 마음에 깊이 와 닿았던 문장이다.
"사공 없는 나룻배가 기슭에 닿듯 살다 보면 도달하게 되는 어딘가. 그게 미럐였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
먼 미래에 도달하면 모두가 하는 일이 있다.
결말에 맞춰 과거의 서사를 다시 쓰는 것이다."
미처 다 못 읽은 책의 후반부도 마음에 꼭꼭 눌러 가며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