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EOUL - A WHOLE WORLD'S CANVAS
워너브롱크호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현대미술가이다.
그래서인지 호주가 연상되는 대자연이 배경이 되는 작품들이 많다.
거친 텍스쳐의 배경 위에 세밀한 미니어처 인물을 그려 넣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 세상이 캔버스”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은 공간과 작가의 작업하는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함께 볼 수가 있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전시였다.
작품 속 거친 배경을 표현해 내는 과정이 꽤 힘들 거 같다.
같은 방법을 반복해서 우연과 계획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힘이 들면서도 작가만의 캔버스 세상을 표현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캔버스는 때로는 드넒은 초록의 자연이 되었다가, 깊고 푸른 바다가 되었다가, 물 맑은 수영장이 되었다가, 새하얀 설원이 되었다가, 회색빛 아스팔트가 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온 세상이 캔버스…… 그리고 그 위에 사람들이 있다. 산책하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이 곳곳에 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인간의 세상을 내려다보듯 아니면 드론이 여기저기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찍은 사람들의 모습처럼 캔버스 위에 각자 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나와 닮은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나와 닮은 모습을 찾아가며 전시를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해 줄 것 같다.
전시장인 그라운드시소를 들어 서면 미당에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다. 수영장은 워너브롱크호스트 작가가 일상 속에서 힐링을 느끼는 좋아하는 장소다.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도 작가가 수영장에서 느끼는 힐링을 함께 느껴 보길 바라는 기획 의도가 아닐까. 아직은 완연한 봄이 아니라 가지가 앙상한 식물들이 아쉽지만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 오면 자연과 어우러진 수영장이 선사하는 힐링의 이미지가 더 감동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캔버스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서부터 작가의 세상이 시작된다.
SECTION 1. THE LAB
SECTION 2. LIFE ON CANVAS
작가를 세상에 알리게 된 작가만의 표현 방식
SECTION 3. FORBIDDEN GRASS
작품 속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각각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거친 텍스처 자국들을 따라가다가 첫 스타트는 어느 지점이고 마지막 텍스처 작업은 어딜까 찾아보면서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SECTION 4. WET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 최고의 작품 중 하나 - MOCKNEY
데이비드 호크니의 'Portrait of an Artist(Pool with Two Figures)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팔에 튜브를 낀 어린 소년이 물속에서 수영하는 더 큰 소년을 경외심 어린 눈빛으로 보며 더 멀리 나아가고 싶지만 현재는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꿈과 현실과의 간극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SECTION 5. EVERY MOMENT
이번 전시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규 원화들과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미공개 대표작들이 있었던 마지막 섹션.
전시장을 거닐며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나면 감정과 생각 속에 따듯함, 즐거움, 재미, 소중함, 감사함 같은 단어들로 채워진다. 워너브롱크호스트 작가의 작품에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고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위트, 그리고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거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큐멘터리 속 작가의 모습 속에는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와 함께 작품을 그리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두 아이의 아빠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작가로서 함께 성장해 가며 변화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기대되는 작가 워너브롱크호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