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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신비 1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by 신갈

예수님의 잉태는 기적이고 신비이다.

묵주기도 첫 번째 신비이다.

처녀에게 아이를 가지라는 천사의 말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예"라고 순종한 마리아의 믿음이 있었다. 처녀가 임신하면 돌에 맞아 죽는 것을 각오한 순교의 정신이었다. 김웅렬 신부님은 그 사람에게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보려고 하면 그 사람이 순종하는지 안 하는지 보면 된다고 한다.


이태석 요한 신부님도 죽음의 병상에서 수단의 그 아이들이 눈에 밟혀, 자기를 이렇게 부르시는 주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양손을 벌리시며 "모든 것이 선하다! Everything is good!" 하고 주님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15살 소년으로 조선을 떠나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24살에 사제서품을 받았지만 입국한 지 1년 만에 순교를 하셔야 했다. 신자들을 독려하며 용감하게 순교하셨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했을 때 마리아가 몹시 놀라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리,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리,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또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구세사의 여명이 밝았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오는 통로가 마련되었다. 사실 하느님은 마리아의 자궁을 통하지 않고 신화에 나오는 것처럼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이 세상에 오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람의 아들이고자 하셨다. 하느님께서 100% 인간이 되고자 하셨다. 그래서 천주교인들은 사도신경을 할 때 천주강생 부분에 머리를 깊이 숙인다.

"성령으로 인하여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그럴 일은 없었지만, 만약 조선시대에 임금님이 영의정 집을 방문했다면 어떠했겠는가? 영의정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자기집 흙마당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 아닌가! 하느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셨다면, 그것도 여자의 자궁 속으로 오셨다면 흙바닥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되겠는가? 감히 허리만 숙일뿐인 것이 우리의 시대상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흙바닥에 풀썩 엎드려 경배해야 하지 않겠는가!


동정녀 잉태도 신비이지만, 모든 것을 창조하신 주인이 그 창조물이 되어 인간의 자궁속에 아기로 오신 것은 더 큰 신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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