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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너구리 Feb 21. 2022

[NFT 프로젝트 2] 화이트리스트

화이트리스트의 악몽

지난 ‘[NFT 프로젝트 1] 소개’에서 NFT 프로젝트가 대략적으로 무엇인지 설명드리고 경쟁없이 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를 얻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이 활동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NFT를 시작했을 무렵만 하더라도 화이트리스트를 얻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프로젝트에서 관리하는 디스코드 방에 3명 정도만 초대하면 화이트리스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화이트리스트 물량이 정해져 있어서 화이트리스트를 얻기 전에 마감할 수는 있었으나 당시에는 정말 사람이 많아야 2만명 정도였고 일반적으로는 만명을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프로젝트를 일찍이 발견할 수 있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몰리기 전 어느 정도 여유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NFT 프로젝트 광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트가 조금만 유명세를 탄다면 디스코드 방에 10만명은 가볍게 넘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불과 몇달 전만 하더라도 디스코드 방에 2만명이 되면 이 프로젝트는 대박이겠구나 하고 실제로 물량이 완판되었는데 현재는 2만명이 넘어도 완판을 시키지 못하는 프로젝트들이 수두룩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기 때문에 정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초대를 조건으로 화이트리스트 권리를 부여하고 대부분은 ‘커뮤니티 활동’을 평가하여 화이트리스트 권한을 줍니다. 


17만 6천명의 멤버를 보유한 BAPE


여기서 커뮤니티 활동이란 디스코드 방에서 얼마나 많이 활동하는지를 뜻합니다. 디스코드 방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다보면 방 관리자들 혹은 다른 화이트리스 멤버들의 눈에 띄어 화이트리스트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요새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들은 가볍게 수 만명의 멤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들의 한국어 방을 가보면 흔히 이를 ‘채팅’과 ‘채굴’을 합쳐 ‘챗굴’이라고 합니다. 수 만명, 수 십만명 사이에서 채팅 활동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정말 디스코드 방에서 살다시피 해야합니다. 디스코드 방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며칠 째 밤새면서 채팅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출근을 해야하는 저로써 이는 도저히 감당을 하지 못해 지금 설명 드릴 추첨만 참가하고 챗굴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면, 인생 즐기기, 화이트리스트 중 화이트리스트를 선택한다는 meme


화이트리스트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Giveaway (깁어웨이)’ 즉 추첨이 있습니다. 이러한 추첨은 대게 트위터에서 팔로우, 좋아요, 리트윗을 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서 주어지거나 디스코드 방에서 추첨 봇을 통해 주어집니다. 물론 이러한 추첨 또한 경쟁이 굉장히 심합니다. 아래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5개의 화이트리스트 자리에 약 9,000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위터에는 팔로워 수를 늘리고자 관련 트윗을 올리고 실제로는 화이트리스트를 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또한 프로젝트들은 대게 다른 프로젝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른 프로젝트의 화이트리스트 추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런 저런 프로젝트들을 팔로우하고 추첨에 참가하다보면 어느 새인가 디스코드에 프로젝트 수십개가 등록되어 있게 됩니다. 이 외에도 밈 콘테스트, 팬아트 콘테스트, 장기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화이트리스트를 주기도 합니다. 


트위터 깁어웨이


즉,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으로 NFT를 구매하고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프로젝트 디스코드 방에서 살면서 밤낮으로 활동해서 눈에 띄거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거나 이벤트를 참여해야합니다. 물론 엄청나게 주목받는 프로젝트라면 그 몇 십배에 가까운 수익을 보장받게 되지만 그럴수록 정말 화이트리스트 조건이 까다롭고 어마어마한 시간 투입이 필요합니다. 


제가 작년 8월 쯤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을 올려보고자 디스코드 활동을 열심히 한적이 있었는데 물론 당시에 엄청 많은 프로젝트의 화이트리스트를 얻을 수는 있었지만 새벽 3시 이전에 잔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람들이 유입되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현재 저는 디스코드에서는 거의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가끔씩 추첨만 참가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물론 주목을 받지 못하는 프로젝트들 외에 추첨을 통해 화이트리스트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물론 모든 NFT 프로젝트들이 민팅을 통해 구매하였을 때 수익을 보는 것은 아니며 매우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가격이 안오르기도 합니다. 여기에 ‘rugpull (러그풀)’, 혹은 ‘먹튀’ 프로젝트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NBA 스타선수가 홍보했던 프로젝트가 먹튀한 경우도 있었으며 최근 정말 어마어마하게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 ‘Squiggles (스퀴글스)’ 팀이 과거 러그풀을 한 적이 있어 오픈씨에서 프로젝트 자체가 내려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퀴글스를 다시 오픈씨에 올리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


하지만 이 중에서도 주목을 못 받더라도 굉장히 좋은 프로젝트들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정말 가격은 폭락했지만 만족한 경험의 프로젝트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프로젝트들 마다 각자의 로드맵이라고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들은 게임을 만든다고 하기도하며 어떤 경우에는 브랜드를 설립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또한 타임, 더 헌드렛즈, 버드와이저 같이 이미 완성된 브랜드들이 운영하는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이중 정말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 망한 프로젝트, 러그풀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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