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즈앤이어즈>는 2024년을 어떻게 예측했을까?

by AAA All about Audience

2024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연말입니다. 여느 해와 같이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방식대로 2024년을 보낼 준비를 하고 계시겠죠. 저희 AAA에서도 저희만의 방식으로 2024년을 보내보려 합니다.

그래서 [2024년을 보내며] 특집과 함께 여러분과 다양한 시각으로 2024년을 되돌아보고, 2025년을 환영해보겠습니다.


지난 2019년 영국 BBC에서 공개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Years and Years>를 소개합니다. 한국에는 2020년 왓차를 통해 소개되면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이다 블랙코미디', '가장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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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즈 앤 이어즈>의 인기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공개 당시 사회적 배경이었습니다. <이어즈앤이어즈>는 과거 팬데믹 상황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던 시기 2019년에 공개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는 급변했고, 이를 주도하는 힘과 따라가는 이들 사이의 간격은 지구촌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가 마주한 팬데믹은 마치 재난 영화, 디스토피아 영화에서나 볼 것만 같은 장면들을 실현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 세계를 거울처럼 잘 보여준 <이어즈앤이어즈>는 공개 이후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이다' 드라마로 극찬받으면서도, 앞으로 시청자들이 마주하게 될 그리 밝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고찰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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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공개된 <이어즈앤이어즈>는 5년 후의 미래, 즉 2024년을 다룬 SF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당시, 충분히 현실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면들이라 공포스럽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2024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SF 드라마에서 다루는 미래시대가 과거로 넘어가는 그 기로에 서있음에 흥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의 시선이 담긴 <이어즈 앤 이어즈>는 2024년을 얼마나 잘 예측했을까요?

(스포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어쨌든) 트럼프의 재선 성공



<이어즈 앤 이어즈> 속의 트럼프는 2020년 재선에 성공합니다.

SE-4251b5d4-13e3-41e3-96a5-7b68ff2b11e1.png?type=w1 <이어즈 앤 이어즈> 1화 中

그러나 현실에서는 트럼프가 2020년 재선에 실패했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드라마의 예측이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2024년 11월,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했고, 다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작품 속 트럼프의 재선 성공은 나비 효과처럼 향후 5년의 사건들에 큰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재선에 실패했기 때문에 드라마와는 (조금은) 다른 5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드라마처럼' 트럼프는 현실 세계의 2025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보낼 예정입니다. <이어즈 앤 이어즈>에 나온 트럼프 재선 성공의 나비효과는 내년 2025년부터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2. 아직도 싸우는 미국 vs 중국, 그리고 탈글로벌화


<이어즈 앤 이어즈> 1화 中

<이어즈 앤 이어즈> 1화의 주요 에피소드는 바로 중국의 인공섬 '홍사다오'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입니다. 미국은 홍사다오 내에 중국의 핵 기지가 있다 주장하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극에 달합니다. 결국 미국은 '핵폭탄'을 사용하게 되고 주인공들은 미국의 '핵폭탄 투하'와 동시에 방송되는 '전시상황'이라는 단어에 공포에 떨면서 1화가 마무리 됩니다.


이미 트럼프의 지난 재임 기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화, 다양성 존중을 외치던 지구촌 사회는 꾸준히 자국민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등장으로 수면 아래 있던 민족주의적 사상을 드러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트럼프는 미합중국 국민들 중 절반을 자신의 지지자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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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탈글로벌화를 더 가속화시켰습니다. 몇 년 전까지 글로벌화를 외치던 지구는 탈글로벌화, 내셔널리티를 외치게 되었고, 다양성을 거부하게 만들었으며, 이것은 전 세계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트럼프 2.0 시대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각 분야에서 대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 미국 은행의 도산과 세계 경제의 위기


<이어즈 앤 이어즈> 내 미국은 핵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중국은 더 큰 전쟁으로 발전시키지 않고 한 발 물러서면서 세계 3차 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언론은 미국의 핵 미사일 발사 결정을 비판합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미국의 투자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미국의 정치적 결정이 비판을 받을지언정, 여전히 미국이 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미국의 투자금 회수와 해외 지사 철수 결정은 세계 각국, 여러 분야에 실직자를 발생시키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오도록 합니다.


이로 인해 주인공 부부의 와이프, 설레스트는 회계사 직업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위기는 원래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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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99%94%EB%A9%B4_%EC%BA%A1%EC%B2%98_2024-12-08_151032.png?type=w1 <이어즈 앤 이어즈> 2화 中

작품 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 '포스터포스터 드레이크'가 파산을 하게 됩니다. 경제 강국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의 파산은 전 세계 다른 은행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며, 연속적인 은행 파산 사태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은행의 돈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의 자산은 종이조각이 되었습니다.

<이어즈 앤 이어즈 > 2화 中

그리고 와이프의 실직으로 집을 팔기로 결정한 주인공 부부는 '포스터 포스터 드레이크' 은행의 파산 전 날, 집을 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대금은 은행에 들어있었습니다. 무려 122만 파운드. 한화로 약 22억의 대금은 정부가 보호해주는 1억 5천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종이조각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상조차 하기 싫은 공포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52657562a2e9b218ec9c55c379367639.jpg?type=w1 2023년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실제로 미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강국입니다. 팬데믹 이후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를 들었다놨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기준금리 인상은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했고, 여러 국가들을 파산 위기로 몰아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미국의 은행의 도산 사건도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던 실리콘 밸리 은행이 뱅크런 사태로 인해 충격적인 파산을 결정했습니다. 이틀 후 뉴욕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 절차를 밟았으며, 세계 9대 투자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를 스위스 최대 은행 UBS 가 인수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독일의 도이체방크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건까지 발생합니다.




4. 우러전쟁과 난민갈등


<이어즈 앤 이어즈> 작품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갈등이 2023년 쯔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돈바스 지역 주민들의 보호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며 이후 두 나라는 3년째 전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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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99%94%EB%A9%B4_%EC%BA%A1%EC%B2%98_2024-12-08_155217.png?type=w1 <이어즈 앤 이어즈> 1화 中

다만, 현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발생한 쿠테타를 이후 러시아의 점령으로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편과 러시아 편으로 분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러시아에 맞서고 있습니다.

작품에서는 동시에 전쟁 난민을 둘러싼 포용 국가들의 갈등도 다루었습니다. 작품 속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유럽국으로 이동하여, 마을을 이루고 살고, 망명 신청 결과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인도주의적으로 난민들을 환영하던 사람들은 전쟁이 길어질고, 그들의 삶 또한 어려워지자(물가 상승, 집값 상승, 실직률 증가 등)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는 시위 등 사회적 갈등으로 번집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난민 정책을 가지고 나옵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난민들의 거처는 불투명해지는 모습은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ED%99%94%EB%A9%B4_%EC%BA%A1%EC%B2%98_2024-12-08_161430.png?type=w1 <이어즈 앤 이어즈> 1화 中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24년의 지구촌에는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많은 난민과 이주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여전히 곳곳에서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019년에 제작된 <이어즈 앤 이어즈>에서는 동물로부터 창궐한 전염병, 2022년 뒤집힌 '낙태 허용' 법안, 과해지는 디지털화에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따라가려는 새로운 세대들, 엔터테이먼트적 정치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정치인, 극단적으로 좌와 우로 나뉜 민주주의 등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을 예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시청자들을 공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10년후, 30년 후 까지의 미래도 작품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 과도하게 예측하여 2024년에 불가능한 것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고도화된 IoT로 가족 구성원의 인터넷 접속 기록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점, 트랜스 휴먼, AR 증강현실의 일상화 등의 놀라운 기술들 중 (SF 드라마의 의미를 살리는 듯) 아직 실현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술을 윤리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사회가 마주한 문제점들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세대 간의 기술 수용성, 사생활 침해, 사라지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 등 현실에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한 인문학적/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에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추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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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소리쳐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거야'라고 믿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2024년 12월 대한민국이 마주한 상황은

어쩌면 각자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무관심했기에

일어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공포감을 느꼈던 이유는 현실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할머니가 알려줍니다.

핑계 대신 행동만이 이 공포감을 실제로 느끼지 못하도록 할 것임을.


불행히도, 우리는 지금 공포감을 느껴버렸지만,

동시에 저희가 해야할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이어즈 앤 이어즈>는 현재 왓챠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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