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덕후 야구팬이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방법

<스토브리그> 다시 정주행하기

by AAA All about Audience


지난 10월 28일, 기아의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2024년의 야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행히 에디터가 응원하는 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3월부터 10월까지의 여가 시간은 야구와 함께할 수 있었어요. 월요일에는 최강야구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2024 시즌이 끝난 지금, 에디터의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여가 스케줄은 사라졌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같은 상황이겠죠?


그리고 지금은 스토브리그 시즌입니다. 선수들의 트레이드와 재계약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KBO 시상식에서는 야구 세대 교체를 알리는 MVP와 신인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야구 시즌은 끝났지만, 야구 팬들은 다음 시즌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보내면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야구가 그리운 지금 이 시기에 누구보다 바쁜 사람들의 낭만이 문득 생각났어요. 그래서 드라마 덕후 야구팬 에디터는 <스토브리그>를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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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낭만'을 몰랐던 5년 전에 본 <스토브리그>보다

야구의 '낭만'에 절여져 있는 현재의 <스토브리그>는

알고 있던 것 보다 훨씬 야구팬의 열정을 끓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덕후 야구팬의 입장으로 낭만이 있는 야구 이야기 <스토브리그>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봤습니다.



낭만이 넘쳐 흐르는 에피소드 에디터 Pick 3

Pick 1: "계약하려 하는데.. 늦었나요?"

30% 삭감된 구단 연봉으로 전원 재계약에 성공하는 드림즈(6화, 7화, 8화)

스포츠 팬들이 가장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다뤘던 6화 ~ 8화.


스토브리그 기간 중 프런트가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인 '연봉 협상'을 다루면서 선수 개개인의 서사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팀 스포츠' 안에서 선수들이 '야구를 하는 각각의 이유'를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지만, 연봉 협상은 철저히 선수들의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자신의 능력치와 잠재성을 본인과 구단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각자 받는 요구할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들 연봉의 총액은 정해져있습니다. 이는 연봉 협상을 '개인적인 영역'이자 '팀적인 영역'으로 봐야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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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에서는 이러한 선수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서영주 선수'의 캐릭터를 통해 선수가 요구하는 연봉과 구단이 제공할 수 있는 연봉 차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약간의 픽션은 있지만), '장진우 선수'의 캐릭터를 통해 경력이 아닌 오로지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구단 내에서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실제로 미디어와 팬들은 x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진 것처럼, 프로의 세계에서도 억 단위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보다 그 이하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프로야구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였습니다.


최강야구의 김성근 감독님이 하신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돈 받으면 프로다."


프로 선수들의 야구는 열정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프로 선수들은 열정이 있어서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있기 때문에 돈을 받습니다. 게다가 열정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열정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해야하고, 실력에 따라 그들의 가치가 달라지며, 그 가치는 연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아무리 열정적이라 하더라도, 돈을 벌지 못하면 선수 생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Pick 2: "이번엔 우리가 적폐입니까?"

비시즌 기간 선수들의 훈련은 무임금 노동일까?(10화)


3월부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8개월 간의 시즌이 끝난 후, 선수들은 각자 필요한 시간들을 보냅니다. 구단과 선수들은 12개월 중 10개월만 계약하기 때문에 비시즌 2개월에 대한 임금은 없고, 이에 따라 비시즌 기간 구단에서 진행하는 단체 훈련에 참가할 의무가 없습니다. 대외적으로 이러한 규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줄 알았지만, 지난 2014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소속팀이 주관하는 단체훈련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비시즌 기간 훈련을 둘러싼 숨겨진 갈등이 있음이 들어납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에서는 이 갈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해당 이슈는 '선수협회 vs 코치진 vs 구단 vs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갈등입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는 이 갈등을 어느 한 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입장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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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코치진은 훈련의 자율성과 제도의 융통성을 바라지만, 선수 협회 대표 강두기 선수는 '자율성은 곧 분위기적으로 강제적이게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백승수 단장)에서는 훈련과 코치진들의 코치를 막으면 전력손실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선수와 코치 개인의 훈련에 대한 의지를 구단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또한 일리있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어느 한 쪽의 편도 들을 수 없도록 논리적으로 대화와 에피소드를 구성했음에 놀랐습니다. 또한 현실에서도 논란이 많은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극 중 결론에 대해 시청자들이 설득되도록 만든 극의 흐름과 배우들의 연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습니다.







Pick 3: "얘네들 데려오면 뭐가 달라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전지훈련(11화, 12화)


<스토브리그>는 야구 이야기지만, 미디어에 주로 노출되는 야구선수가 아닌 구단의 단장과 직원들의 휴머니즘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다룬 야구 선수를 만드는 또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바로 '불펜 포수, 베팅볼 투수, 컨디셔닝 코치' 입니다.



백승수 단장은 만년 꼴찌 드림즈가 준우승했던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당시 승리투수였던 장진우 선수에게 승리 요인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장진우 선수는 당시 자신이 잘 던질 수 있도록 멘탈 케어를 해줬던 불펜 포수를 언급했습니다. 좌완 투수에 강했던 드림즈의 비결로는 왼손 베팅볼 투수의 역할을 언급했습니다. 선수들의 걸음거리만 봐도 문제가 있음을 알아냈던 컨디셔닝 코치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 백승수 단장과 프런트의 역할이었습니다.



야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팀 안에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서포트해주는 사람들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항상 선수들 뒤에 서 있는 이들을 극 안에서 가장 앞으로 내세웠다는 사실만으로 <스토브리그>는 야구팬들의 극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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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수 단장과 프론트는 과거 차갑게 버려졌다 생각하는 그들을 다시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데려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바이킹스와의 연습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특히나 감독과 코치와 동료 선수들의 믿음에 힘입어 입스를 극복하는 유민호 선수의 투구 장면은 야구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낭만 그 자체의 야구를 보여줬습니다.




<스토브리그>는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용두용미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토브리그>는 남궁민 배우에게 첫 연기대상을 안겨주었고, 이후 남궁민 배우는 여러 작품에서 대상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스토브리그>가 방영되었을 당시에는 지금처럼 프로야구의 인기에 대중들과 미디어가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스포츠가 가져다 주는 낭만은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 구단, 시청자 모두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떄문아닐까요.


야구 강국 일본에서 스토브리그 리메이크 소식이 들립니다.


개인적으로 드림즈의 감독님 이야기에서 아쉬움이 있어서, 시즌 2가 제작된다면, 감독님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습니다.





스토브리그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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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왓차, 웨이브 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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