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사랑방식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숨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남편 혹은 아내가 나에게 친절했으면 좋겠다.

아이는 내 말을 잘 듣고,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 

주변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슴이 쓰라린다. 

그들이 나를 좋아해 주고,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데, 왜 그들은 나에게 무례하지?

나는 그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주는데, 그는 왜 나에게 절반의 사랑도 주지 않지?

이런 생각들로 날마다 마음이 지쳐가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관계의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통제하려는 숨은 본능을 말끔히 버리면 앞으로의 삶이 한층 성숙할 수 있다. 

착한 남편, 아내는 세상에 없다. 

다만 내 마음에 드는 남편, 아내를 요구했을 뿐이다.

착하면서 공부까지 잘해야 하는 아이는 없다.

내 마음에 드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심만 있었을 뿐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꼭 사랑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를 싫어할 권리가 그들에게 있음을 인정해야 앞으로의 삶이 편해진다.

내가 사랑을 줬다고, 반드시 돌려받아야 할까?

그건 사랑이 아니라 거래처럼 보인다. 

진짜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니까.

받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보이지 않던 마음이 보이는 기적이 일어난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기적.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고, 공감하고, 버팀목이 되어줘야 하는 귀한 인연일 뿐이다. 

사랑하는 만큼 그들을 있는 그대로 귀하게 대접해주자. 

이것이 이 시대를 평화롭게 살아가게 만드는 지혜임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길 바라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