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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력은 빠름이 아닌 바름에서 시작 된다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엄마의 말

by 김민경

"조급함 대신 여유를 품었을때 아이는 지혜롭게 변해 갑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병든 나무에서 뿌리를 치료하는 것이고 곪아있는 상처에서 고름을 짜고 회복시키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그 자리에 새로움이 돋아나죠. 이런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까요? 또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해야 할까요? 아이가 갖춰야 할 문제해결력은 짧은 시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엄마와 함께 있는 동안 오래 생각하고 정성을 쏟았던 경험으로, 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진정한 문제해결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문제해결력은 바르고 곧은 관점으로 문제의 본질을 찾고, 다시 올바르게 세우는 걸 말합니다. 피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죠. ‘피상적’이라는 말은 본질은 묻어두고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해결한 걸 말해요. 아이 삶에서 필요한 문제해결력은 문제의 본질을 알고 처음부터 바르게 세우는 마음의 힘입니다. 바른 마음에서 바른 생각이 나옵니다.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엄마의 말은 아이가 바른 생각을 하도록 지도하는 말이에요.



바른 생각은 인생의 길목에서 ‘빠른 길’ 대신 ‘바른길’을 선택하는 겁니다. 바른길을 가려면 마음이 여유로워야 해요. 가령, 100문제를 1시간 안에 풀지 못할 때 불이익이 있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답을 베껴서라도 다 풀어야 할까요, 미완성인 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까요? 100문제를 1시간 안에 빠르게 풀어야 할 상황은 우릴 바른 생각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시간적 여유는 물론 마음의 여유도 없기 때문이죠.


바른 생각은 수많은 지식과 생각을 지혜로 이끄는 안내자와 같습니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와 친구들을 에메랄드 성으로 안내하는 ‘노란 길’과 같은 거죠. ‘노란 길’처럼 바른 생각을 마음 중심에 세워둔 아이는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활용해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바른 생각을 품도록 아이에게 빠름을 강요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세요. 아이의 인생길에는 수많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엄마와 함께 만들어가는 바른 생각으로 채워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엄마의 말,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빠른 길 대신 느리지만 바른길을 가도록 아이를 안내하는 겁니다. 문제를 풀다가 모를 때, 손쉽게 답안지를 참고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고, 되도록 많은 정답을 내고 싶은 마음에 당연한 선택입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한 시간 동안 생각하면서 정답 찾는 걸 아이들은 시간 낭비로 여겨요. 하지만 아이의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진짜 생각은 시간 낭비라고 여겼던 것을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겁니다.


아이가 바른 선택을 하도록 안내하는 엄마의 한마디는 아이 마음에 바른 생각을 심어주죠. “천천히 가도 괜찮아. 다만, 바른 생각으로 네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기쁨과 만족을 누리면 좋겠구나”라는 한마디는 시간에 쫓겨서 허둥대던 아이 마음을 안심시켜 줍니다. 빠른 길 위에는 효율성을 외치는 갖가지 요령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요령에 한눈 팔리면, 자칫 아이는 중요한 걸 놓칩니다. 아이가 놓치게 될 중요한 것들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쏟았던 정성스러운 생각들, 그 덕에 얻는 기쁨과 만족이에요.


‘빠른 길’ 대신 ‘바른길’을 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엄마는 이렇게 들려줄 수 있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다가 자꾸 막히면, 답답한 마음에 해설지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어.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얻은 답은 네 것이 될 수 없어. 너의 생각과 고민의 흔적이 없는 답은 아무리 담아도 네 머리에서 쉽게 사라져버려”



“모래밭에 만든 모래집처럼 빠르고 손쉽게 얻은 건 쉽게 사라지고 없어. 네가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른길로 너에게 온 것들이야. 너의 바른 생각이 담긴 것, 정성이 들어간 것, 노력을 들인 것. 이런 것들이 진짜 가치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자”



조급함 때문에 공부에 지친 아이에게 느리지만 바른길로 가는 게 어떤 가치를 품고 있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이런 말로 아이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해설지 풀이가 유일한 답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 돼. 정답으로 가는 길은 많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너만의 해설 방식을 찾아내는 게 더 소중해. 어려운 문제를 설명해본 사람은 문제의 본질을 ‘척~’ 하고 알아보는 눈이 생겨. 바른길을 선택해서 받는 깜짝 선물 같은 거지”



“문제를 풀 때, 설명하면서 풀어보는 건 어때? 마치 선생님이 된 것처럼. 설명이 막히면 왜 그런지 생각하면서 다른 풀이방식을 찾으면 돼. 네 설명을 글로 쓴다면 너만의 해설지가 되는 거야. 남들이 만든 해설지보다 네 생각으로 만든 해설지가 너에게 진짜 도움을 줄 수 있어”



느린 줄 알았던 바른길이 오히려 빠른 길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말로 전할 수 있어요.

“한 문제를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서 정확히 설명했던 경험은 그와 유사한 수많은 문제를 모두 풀어보지 않아도 알 게 돼. 문제의 본질과 접근법을 스스로 터득했으니까. 생각하면서 느리게 걸었던 길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 되는 기적을 경험하는 거야”



“문제만 빨리 많이 풀면 문제 푸는 기계가 되고 말걸. 진정한 배움은 사람을 기계로 만들지 않아. 생각하는 뇌를 만들어 주지. 많은 문제를 푸느라 애쓰는 대신, 적은 문제라도 깊게 생각하면서 올바른 방식으로 풀어보자”


“적은 양의 문제라도 풀더라도 네 생각과 고민의 흔적을 충분히 남길수만 있다면 수많은 문제를 푸는 것 보다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널 성장으로 이끄는 질문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야. ‘어떤 방법으로?’라는 질문이 널 바른 성장으로 이끌 거야”



빠른 길을 가는 사람은 빠른 성장, 빠른 성취, 빠른 성공을 좇습니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닦아놓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게 지혜라고 믿기 때문이죠. 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의 본질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길’입니다. 넓은 고속도로가 제아무리 빨라도, 온 국민이 몰리면 가장 느린 길이 될 수 있어요. 엄마의 지혜로 안내하는 바른길은 아이 마음에 올바른 방향을 안내하는 생각 나침반이 되어 줄 겁니다. 엄마는 아이가 바른 기준을 마음에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현명한 스승임을 기억해주세요.



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엄마의 말, 둘째는 조급함 대신 여유로움을 마음에 품게 하는 겁니다. 마음이 조급한 아이는 한 가지를 골똘히 생각하는 건 효율성이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급함은 아이가 빠른 길로 가도록 자꾸 부추기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 마음에는 여유 대신 조급함이 점점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학습에서 ‘생각’ 대신 ‘암기’를 선택하죠. 하지만 아이들을 바른 학습으로 이끄는 건 ‘생각’입니다. 여유로운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생각이 성숙할 때까지 소망을 품고 기다리는 시간임을 알려주세요.



우리는 여유가 주는 기쁨과 행복, 편안함을 잘 압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고등학생 이상의 나이가 되면서, 여유로움은 우리 삶에서 조금씩 사라져요. 매 순간 성취를 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하느라 자신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죠. 지금 아이 삶이 엄마 눈에 여유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아이를 멈춰주세요. 천천히 가도 되니, 여유를 가지라고요. 여유를 품게 하는 엄마의 한 마디로 아이는 잃어버린 생각을 찾게 됩니다. 생각이 돌아보면 아이는 여유 속에서 멋진 꿈을 다시 꿀 수 있을 거예요.


원하는 성과 때문에, 마음이 늘 조급한 아이에게 엄마는 이런 말로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빨리 달리는 사람은 가장 앞에서 뛸 순 있어도 누군가와 함께 뛸 순 없어. 또한, 빨리 달리면 짧은 시간에 멀리까지 갈 순 있지만, 주변에 펼쳐진 예쁜 자연을 누릴 순 없어. 무엇보다 빨리 달리면 넘어질 때 더 많이 다칠 거야. 엄마는 네가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



“속도를 늦춰서 천천히 걷는 사람은 누군가와 웃으며 함께 걷는 기쁨을 날마다 느낄 거야. 천천히 걷는 덕분에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삼 알게 돼. 또한, 천천히 걸으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아. 이런 게 여유로움이야”



본질은 새로운 관점을 선물 합니다. 아이에게 여유로움의 본질을 이런 말로 들려주세요.

“여유는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더 많이 채워지는 시간이란다. 여유로움 덕분에 기쁨과 평안의 감정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 여유로웠기에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주변에 있는 고마운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어. 여유는 우리 생각을 더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이야”



“여유로움과 게으름은 달라. 스마트폰을 보면서 정신을 빼앗긴 채 있는 건 게으름이야. 여유로운 시간이란 자신을 돌보는 생각의 시간이야. 현재의 삶을 살피고 네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면서 건강한 자아상을 완성하는 시간이지. 여유가 사라지면 건강한 자아도 완성될 수 없어”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꽤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 여유로운 시간은 바쁘게 사느라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챙기는 시간이야. 오늘의 너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것도 소중하고 네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고 응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여유가 없으면 항상 무언가에 쫓기면서 조급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머릿속에는 아직 하지 못한 것들과 빨리해야 할 것들로 가득하니까요. 이 때문에 의미 있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조급한 사람은 문제가 생겨도 못 본 척 지나치거나, 해결하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처음부터 포기해요.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바른 생각은 여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여유로운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마음에 생겨납니다. 여유를 품은 아이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요. 대신 새롭게 도전하죠. 여유는 평범한 일상조차도 새로운 방식으로 음미하게 만드는 시간의 마법임을 아이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바른 생각은 엄마가 아이를 위해서 정성껏 준비한 말에서 시작합니다. “바른 생각은 빠른 길 대신 바른길을 선택할 때, 조급함 대신 여유를 선택할 때 세울 수 있는 거란다”라고 전한 엄마의 말입니다. 정성을 다한 엄마의 말에 아이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아이 스스로 의미 있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건 마음속 깨달음이에요. 마음에서 깨달음이 우러나면 그 사랑의 향에 감동해서 아이는 노력하고 싶어집니다. 아이 마음속 진정한 깨달음은 엄마의 사랑과 간절함이 만나서 생기는 마음의 향기임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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