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이렇게 말해요!

‘당당해지는 대화법’

by 김민경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이렇게 말해요! ‘당당해지는 대화법’



영어속담에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모습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에요. 하지만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사람을 옷차림, 말투, 행동, 표정 등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만만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은근히 깔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고 싶은 것은 우리의 당연한 욕구죠.



어떻게 하면 내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을까요? 만약, 누군가가 나를 만만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들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행동해 봐요.



만만하지 않은 당당한 대화법, 첫 번째는 여유로움을 가지는 것입니다.

‘여유로움’은 정서적으로는 물론 물질적, 시간적, 공간적(마음의 공간을 포함하여)으로 넉넉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나 분위기에 너그러움과 느긋함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여유로움’의 반대는 ‘부족’ 과 ‘결핍’입니다. 이런 결핍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화할 때 정서적으로 느껴지는 결핍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 겁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나머지 목소리가 격양되고, 자신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기도 하죠. 혹은 목소리에 떨림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상대의 눈을 마주치는 것이 힘들고, 시선 처리와 손발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도 막막해요. 마치 우리 내면의 소심한 자아를 들킬 것만 같습니다. 이런 초조한 모습은 존경과 인정을 받기 쉬운 모습은 당연히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유로운 척, 천천히 시작하는 겁니다.

우선 호흡부터 천천히 가다듬고 마음으로 외쳐 봅니다. ‘나는 여유롭다.’ 여러 번 외치고 말을 시작할 수 있어요. 여유롭게 천천히 말을 시작하되, 문장을 짧게 끊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문장이 지나치게 길거나 질질 끌게 되면, 논리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또한, 쉼표 없이 길어지는 문장은 듣는 사람의 집중력을 빼앗아 갑니다.


문장을 말할 때 말의 끝맺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좋습니다. “~다”,혹은 “~요” 등 상대가 인지할 수 있는 정확한 맺음말을 해주면 단호하면서 만만하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시선 처리를 할 때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눈을 보기 힘들면 미간을 보거나 이마를 보아도 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할 때는, 한 사람씩 3초간 차례로 바라보세요. 되도록 그 자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눈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신만만해 보일 수 있습니다.


손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살짝 잡아주고, 몸의 작은 움직임들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작이 필요한 순간에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하되, 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움직임과 말을 여유롭게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것은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익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의식적인 연습으로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귀족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여성이 있습니다. 바로 뮤지컬 영화<My Fair Lady, 1964>의 주인공 ‘오드리 햅번’ 입니다. ‘오드리 햅번’은 런던에서 꽃을 파는 하층민 여성인 ‘일라이자’를 연기했죠. 언어학자인 ‘하긴즈’는 사람의 말투와 행동, 표정 등으로 상, 하층의 계급이 정해진다고 믿고 있는 인물입니다.


‘하긴즈’는 ‘일라이자’에게 상류층 사람들의 말투와 행동, 표정 등을 6개월간 연습시켜서 귀족들만 모인 대연회에 참석시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귀족은 ‘일라이자’의 언행을 보고 최상류계급의 귀족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심지어 여왕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죠. ‘하긴즈’의 이론이 타당한 것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만만하지 않고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다면 그에 맞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한 연습은 여유를 가지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해요. 지금은 계층사회도 아니고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는 주변에 넘쳐나기 때문이죠.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자신을 당당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만만하지 않은 당당한 대화법 두 번째는 자신을 소개하거나 말을 시작할 때 긍정어를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말을 하게 되거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말을 시작할 때, 주로 하는 실수가 있어요. “갑자기 준비된 것은 없지만~”, “제가 잘 아는 것은 없지만~” 등등,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말과 함께 시작하는 겁니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처음이지만~”, “딱히 잘난 것은 없지만~” 등 부정어로 시작하는 것을 가끔 보았어요.



이렇게 부정적인 말로 시작하면, 듣는 사람은 우리에 대한 정보를 인식할 때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를 ‘초두효과’라고 해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 (Solomon Asch)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두 집단의 사람에게 한 사람의 성격을 묘사한 6개의 단어를 제시하고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게 했어요.


A 집단에는 ‘똑똑하다’, ‘근면하다’, ‘충동적이다’, ‘비판적이다’, ‘고집 세다’, ‘질투심 강하다’라는 단어를 제시했습니다.


B 집단에는 ‘질투심 강하다’, ‘고집 세다’, ‘비판적이다’, ‘충동적이다’, ‘근면하다’, ‘똑똑하다’라는 단어를 제시했습니다.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같은 단어들을 순서를 바꾸어서 제시했을 때, 받아들이는 것이 전혀 달랐습니다. A 집단의 사람들은 이 사람이 ‘성실한 사람’인 것 같다는 평가를 했고 B 집단의 사람들은 이 사람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먼저 들어온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연구입니다.


우리를 소개하거나 말을 해야 할 때 긍정적인 말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괜히 낮추어 표현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선전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귀한 자존감을 이미 가지고 태어났어요. 그리고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가장 먼저 듣는이는 바로 ‘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항상 생각하고 먼저 인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으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당당한 대화법, 세 번째는 무례한 말에 우아한 반격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친절하게 웃으면서 잘 대해 줬더니, 감히 우리에게 무례한 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의 업무지시에 정성껏 자료를 준비했는데 쓸데없는 것까지 준비했다고 비난을 합니다. 혹은 여러 사람과의 대화 자리에서 생긴 모습이나 행동을 우습게 묘사할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멋쩍게 웃어넘기지 말고, 당당한 표정과 정돈된 목소리로 여유를 가지고 정확하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단 질문 속에 부정어는 섞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과장님! 혹시, 이 자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요? 그럼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양 대리님!, 제가 없는 곳에서 저를 ‘납세미’라고 부르고 계셨나요? ‘납세미’의 어떤 좋은 점이 저와 닮아서 그런 별명을 붙여 주셨어요?”,“혹시 다음에도 저를 ‘납세미’라고 부르실 계획이세요?”


이렇게 정중하면서 격양되지 않는 말투로 질문을 한다면 상대방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죠. 다만 꾸준히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서서히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가끔 쇼핑할 때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백화점 매장에서 직원이 우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거나 우리가 물건을 고를 때 안중에도 없을 때가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죠. 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요?


우리를 훑어본 직원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리고 당당하면서도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눈을 바라보고 최대한 성대를 낮추고 천천히 질문하는 겁니다. “방금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셨어요? 왜 그렇게 보셨어요? 혹시 제가 아는 분이신가요?” 격양되지 않은 톤으로 정중히 질문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당황하게 됩니다. 성대를 낮춘다는 것은 “어” 혹은 “으”발성을 할 때 느낌을 기억하고 유사하게 발음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고르는데 안내하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에게 다가가서는 여유로운 말투로 물어봅니다. “혹시 이 매장에서 일하시는 직원 맞으십니까? 상품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나요?” 요즘은 고객 응대 근로자에게 폭언하는 것이 금지되어있고,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으니 목소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타인으로부터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을 알아보았어요. 타인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우리는 스스로 먼저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자신의 내면의 모습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말해주세요. 내가 나를 먼저 소중히 대해 주어야 타인도 우리를 소중한 존재로 대해 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나에게 말해줘요. “민경아! 넌 정말 귀한 사람이야.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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