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자작시]
<삶과 사랑, 어지러움 그 사이>
문득 떠올랐다
지난 날의 그 어지러움이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 꽃이 된다고 했지만
난 꽃이 아니라, 넝쿨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 사람이란 벽 속에 어지러히
맺어진 넝쿨로서
삶과 사랑, 인생과 대화, 행복과 만남
그 어느사이에도 오롯이 정착하지 못하는
어지러움으로서
다르거나, 그렇다고 같지도 않는
그 일상적인 삶과 사랑...
그 속에서 오롯이 정착하지 못하는
나는,
어지러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