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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급로그아웃 Dec 07. 2022

진심

[맛있는 자작시]

<진심>


집에 가는길

강물 위에 내려앉은

해를 바라보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바라보던 아픈 내 여름날

거울 같았다


고통스러웠다 그런 나를

바라보기가


난, 어떤 순간에 진심이었을까


울 때마다 달래주던 심장도

혼란스러울 때마다 알려주던 머리도

어떤 순간에는 진심이었을까


비가 내리면 손에 쥔 물방울을

떠나보내는 구름처럼


텅 비어 있던 나를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언제가 진심이었느냐고

무엇이 진심이었느냐고


비가 내리면 곁에 있던 물방울들을

떠나보내기 시작하는 구름처럼,


오늘도 여지없이 강물위에 내려앉은

해를 바라보며 아픈 내 여름날에 진심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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