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자작시]
<늘 나와 함께 했던 건>
꿈 속에서 누군가의 손에 잡힌 채
사방을 뛰어다녔다
어딘지도 모르는 그 곳을
내 손을 잡은 그와 함께
뛰어다녔다
얼굴이 어렴풋하게 기억나지않아
아니 애초에 그는 어떤 표정이었지?
잠자리에 일어나 허공을 한참
바라본다
누구였지...누굴까
그 물음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 위로 발걸음을 올린다
하루가 끝나, 방 안에 앉아
나만의 일기장에 적은
[내일도 화이팅!] 이란 말에
복받치는 설움
늘 나와 함께 했던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저 나였구나
이렇게 나에게 힘이 되어주던
'그'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저 내일 힘내라는 오늘의 나였구나
그래, 늘 나와 함께였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