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다/저기 여인이 서/우유 빛 속 소낙비

오늘, 시로 다가온 청춘

by 해달

34 낮잠을 자다


여름의 끝은

무더운 그것 아닌 엄마의 품. 젖가슴


어딘지 모른

엄마의 모유 냄새 바람의 끝. 포근함


낮잠을 자다

한없이 빠져드는 꿈속의 결. 아득함




35 저기 여인이 서


저기 여인이 서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네


저기 빗줄기 받아 톡톡 치는 잎사귀들

저기 나무 아래

그녀는 긴 머리

까만 긴치마를 늘어뜨리고

가만 가만히

사람들 눈빛을 헤치고


차가운 빗방울 그저 받아들이어

저기 여인이 서

뜻 모를 미소를 짓네.



36 우유 빛 속 소낙비


소낙비 속에 싱그런 여름이

나뭇잎에 통통거린다.


빗소리 속에 우유 빛 여름이

내 가슴에 손을 흔든다.


우유 빛 속에 싱그런 여름이

가을 속에 슬쩍 빠진다.


아쉬움 속에 여름이 지나고

부드럽게 흘러 지난다.


그리고 다시 부서지는 햇살

가을이란 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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