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놀드 베넷/더모던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놀드 베넷/더모던
How to live on 24 hours a day/ Arnold Bennett
근무 시간과 별도로 출근길과 퇴근길, 그리고 주말을 여유롭지만 알차게 보내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손안에 잡히는 작은 크기의 127쪽, 적은 분량의 글이지만 생각해볼 만한 좋은 내용으로 가독성도 좋은 책이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한 시간가량 단숨에 읽었고, 좋은 것을 발견한 사람처럼 고무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기 일에 큰 열정이 없이 마지못해 적당히 일하는 사람, 열정을 다해 본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 애쓰는 사람, 또는 그 둘 사이 어디쯤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 나는 “일에 지쳐도, 삶의 열정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서문을 나중에 읽으라고 했지만, 서문에서 내가 속한 부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출근길 제안’을 하고, 주말의 44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꽤 솔깃했다.
대도시 직장인의 고단한 삶을 직접 경험하고,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작가가 된 아놀드 베넷이 제시하는 ‘하루 24시간’은 보통의 자기계발서에서 제시하는 상투적인 ‘성공하기 위한 지침’들과는 결이 달랐다. ‘정신에 휴식이 아니라 변화를 주어라.’는 저자의 조언이 특히 마음에 다가왔고, 흔히 다른 책들에서 제시하는 양극단의 방법은 아니었던 점이 좋았다. 더 열심히 살아보라고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거나, 다 초월한 듯 내려놓고 즐기라고 하거나. ‘삶 전체의 균형을 적절하고 현명하게 맞추는 일’이 지금 나에게 몹시 중요한 일인데, 꽤 좋은 방법을 제시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