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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Jun 04. 2023

이정표 없는 길을 가다: 흥미로운 덕산그룹 이야기

이정표 없는 길을 가다/이준호/성안당

이정표 없는 길을 가다/이준호/성안당


1946년생 할아버지, 이준호 회장. 이렇게 보면 옛날 사람 이야기 같다. 옛날 사람의 흔한 자수성가 이야기? 그렇게 생각하면 뻔한 자기 자랑 이야기 죽기 전, 자서전 낸 것이겠군. 그런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이분이 덕산그룹 회장이라는 점이었다. 아주 소량이지만 덕산 네오룩스의 주주로서 덕산그룹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주식 투자에 있어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가 강조되는 요즈음 특히, 기업경영원칙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막상 읽어보니 확실히 뻔한 자수성가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 벤처기업 혹은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읽기에 오히려 필요한, 중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솔직히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할어버지가 아니라, 이 아저씨- 고리타분한 자기 자랑이 아니라, 지금도 적용되는 실감 나는 사업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사실적이고, 신나고, 두렵고, 공감이 갔다. 물론, 어떤 독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소량이지만 주주이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는 덕산그룹에 앞으로-시기를 봐서- 장기적으로 더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지금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나의 배우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했다는 사실이다. 어떤 책이든 ‘완벽한 정석’은 없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1장은 이준호 회장의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시절 이야기다. 2장부터는 진짜 사업가의 이야기다. 도금사업부터 시작해서 3장의 덕산하이메탈 이야기, 4장의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이야기가 흥미롭고 사업의 실패와 위기를 솔직하게 다룬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5장에서 8장은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8장 인간, 이준호 이야기에서 두 번의 암 투병기를 보낸 이준호 회장님의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또한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나의 배우자에게 책 이야기를 하니 나의 배우자도 관심을 보였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도전하고 이루고, 이제 가장 소중한 것은 아마도 ‘시간’일 이준호 회장에게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나누고 사업가로서의 팁을 제시한 이 책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덕산그룹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되었고,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줄 것 같은 생각에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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