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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Jun 10. 2023

마음이 힘든 너에게

for a struggling teenager

* 10(teenager)에 관한 생각    


청소년기(靑少年期) 혹은 10(十代). 

우리나라에서 13세~18세는 보통 사춘기(思春期) 청소년(靑少年)을 가리킵니다.

한자를 보면 참 아름다운 말입니다.  

사춘기, 봄을 생각하는 시기. 본래 봄(春)이라는 말이 성(性)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뚜렷한 것이 성(性)이기 때문에 생긴 말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 봐도 사춘기를 ‘puberty’라고 하는데, 라틴어 ‘pubertas’ ‘꽃 피우다, 어른의 시대’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나는 을 육체적인 부분과 더불어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하고 싶습니다. 땅속에서 오랫동안 준비하던 씨앗이 봄에 뽀옥 올라오는 새싹이 되어 여름까지 열심히 푸르게 자라듯이, 조금은 책임감을 지닌 ‘준 어른’으로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그런 시기, 그리고 다시 돌아올 봄, ‘진짜 어른’으로서의 그날을 생각하며 불일치와 혼란, 힘듦을 지금 겪어 내는 시기. 그 시기가 ‘사춘기’ 혹은 푸르른 젊은 날 ‘청소년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표현을 보면 10(teenager)라는 말의 teen13부터 들어갑니다. 

10(ten), 11(eleven), 12(twelve), 13(thirteen), 14(fourteen), 15(fifteen), 16(sixteen), 17(seventeen), 18(eighteen), 19(nineteen), 20(twenty)     


물론,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13세~18세는 학교에서 초6~고2에 해당하지요. 실제로는 조금 빨리 사춘기가 오는 아이들도 있고, 조금 늦게 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는 것은 큰 도전이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초등학교까지는 ‘어린이’로 불리고, 중학생, 고등학생과 비교하여 훨씬 많은 것들이 용납되고 책임지지 않습니다. 초6이 되면 사회에서는 ‘이제 내년이면 중학생이야.’라며 조금씩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한 해 한 해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지고, 좋든 싫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어설픈 풋사과는 자신의 신체적 변화도 당황스러우므로 이 모든 것들을 동시에 감당하기가 버거울 수 있습니다. 사춘기를 맞아 성에 눈을 뜨기도 하고, 자립심이 커지면서 정신과 육체, 이상과 현실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와 대립하기도 하고, 사회에 불만을 품는 경우도 많지요. 심각한 경우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사히 이 시기를 넘기고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 마음이 힘든 너에게     


10(teenager), 어른들에게는 그 이름만으로도 꿈, 희망, 열정,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마음껏 배울 수 있고, 마음껏 저지를 수 있고, 마음껏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시기로 생각하지요. 맞습니다. 10대란 그런 시기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어른들도 잘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이 마냥 즐겁고, 마냥 전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웃고 있지만, 마음 한편으로 힘겨워하고, 두렵고, 걱정하고, 뜻대로 잘 안 되어 힘이 듭니다. 실제로 막상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없어서 어쩌면 가장 힘든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10대에게, 웃고 있지만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마음이 힘든 너에게조금의 위로가 되고 싶고, 조금의 용기를 주고 싶고, 조금의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오늘 글을 남깁니다. 언젠가 힘겨워하던 나의 그 시절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었던 것처럼.     


너무 힘들면 방황해도 괜찮아. 그런데 친구야, 너무 아프지 않게, 조금만, 짧게 방황하기를. 어차피 지금 해결 방법이 없다면, 직접 부딪치면서 찾아가는 거야. 용기를 내렴. 넌 혼자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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