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he door
나는 처음 가본 곳의 문을 열 때는 당황을 많이 했다
문이 열리지 않아서이다
온 힘을 다해 당기고 밀쳐봐도
키를 대고 다시 대 보아도
이곳이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보아도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많이도 당황했었다
그런데 그 문들은
옆으로 밀어야 할 때 당기고 밀었고
당겨야 할 때는 밀었고
밀어야 할 때는 당겼었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처음엔 왜 안 열리나 궁금해하고 이런저런 추측성 발언을 한다. 그러다 그 이유를 알면 맥 빠진 헛웃음이 나오곤 하였다
그러다 한 사람이 말했다
밀어서 안 열리면 당겨보라고
당연한 말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그 후로도 나는 문을 못 열었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
당연한 그 한마디의 조언이 나에게 한 템포의 여유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