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05

by 고래꼬리

9월 하니까 가을느낌이 난다.

아직도 낮에는 땀이 줄줄 나지만 9월이라 이름 붙여진 이상 더 이상 여름 답지 않다.

그늘에서 맞이하는 바람도 이젠 뜨뜻하지 않고 시원하다.

쉬지 않고 돌아가던 선풍기 두 대 중 한대는 일자리를 잃었다.

침대 구석에 돌돌 말려 있던 이불도 새벽에는 제구실을 하고 있다.

하늘은 높아졌다.

햇살은 가을빛으로 물들어간다.

매미의 마지막 노래도, 힘 잃은 햇볕도 측은하다.

빛바랜 나뭇잎. 한 장, 두 장 물들어 간다.

마지막 불꽃처럼 물들었다 빈 가지로 돌아갈 것이다.

다시 여린 잎이 두꺼운 수피를 뚫고 올라올 날.

나는 항상 같은 곳에서, 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