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잠시 빛이었던 너의 이름은
밤의 가장 깊은 곳에서 흔들린다
그때를 불러보아도
시간은 이미 등을 돌린 지 오래
내 목소리만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그을린
너의 모든 굴곡을
사랑했다
그때마다 너에 의해
나는 잠시 빛이 되어
네게 호명되면
나의 이름은 너의 눈동자
그 가장 얕은 곳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다
너의 눈에서 내 이름을 보았다
잠시 빛이었던 나의 이름은
밤의 가장 깊은 곳에서
흩어져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