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도반의 시
뜨거운 물을 높이 들어붓는다
위험하게 뭐 하냐고 핀잔을 준다
소리가 좋아, 이 물 떨어지는 소리
뜨거운 물은 포근한 소리가 나거든
찬물은 청아한 소리가 나 그래서 싫어
그땐 그 말을 이상한 신념 같은 거라 생각했지
기분 좋게 웃는 미소는 창으로 든 빛에 가려지고
커피잔을 든 모습을 바라는 알 수 없는 표정이 있어
분명,
무색무취인데
온기가
그 따듯한 포근함이
물 분자의 구조를 바꾸고
섶길 어디쯤에서 길을 읽는다
장님처럼 손 끝으로 서로를 헤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