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졸음

‘루’도반의 시

by 도반

눈꺼풀 아래서 세계가 천천히 죽는다

낮의 사소한 죽음이

나른한 재처럼 앉아

모든 것이 없던 곳으로 이끈다


사라짐은 꿈결인가

찬바람을 꿈결에 여며본다


곧 헐릴 아파트의 오래된 놀이터에서

홀로 시소에 올라 발을 구르다

삼십 년간 자란 나무를 올려다본다

곧 무력하게 쓰러질 고목들


몽롱한 상실이

나를 다시 덮는다


졸음처럼 나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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