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길

‘루’도반의 시

by 도반

나는 궤도 밖에서 걷고

너는 궤도 안에서 걷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열 손가락으로 꼽지 못한다


우리 한 때 같은 궤도를 돌았다

그때 나는 무게를 가졌고

이름을 불렸다


나는

너의 빛을 따라 걷는 버릇이 있었다


시간은 묵묵히 돌고

세월은 먼지를 쌓아가고

너는 영 소식이 없다

버릇은 고치기 어렵다


네 이름 언저리를 서성이며 돌고 있다

서성임이 삶이 되고

보이지 않는 너의 궤적을 도는

이 삶이 진짜 내 길인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나른한 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