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사랑은 오래된 상처를
닦는 일 같았다
그럼에도
새살이 돋지 않았으니
내 사랑은 반쪽 짜리
이별에 버려진 나는
너를 용서하려 했으나
이별도 사랑이란 말에
사랑은 불빛 하나 없는 방에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어둠에 관한 기술인가 싶었다
밤마다 너의 이름을 혀끝에 올리며
기도처럼, 저주처럼
기어코
너를 미워할 때까지
사랑도 이별도 익혔다
기어코
네가 미워졌을 때
나는 너를 불러도
아무 죄책도 없었다
그 무감이 나를 살렸다
혹은
죽였다
사랑은 오래된 상처를 닦다가
늙은 얼굴이 되는 일
그것이 사랑의 마지막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