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나는 웃는다
가엽지도 않다
하찮지도 않다
잔혹한 풍경이 전부다
진저리 나는 만남의 끝에
서로를 도살하는
살육의 현장 속 내가
그를 부추기고 있었다
짝패였다 우리는
또 짝이었다
폭로되는
연애의 뒷장면
들켜버린 서로의
적나라한 나레이션
닳아빠진 감정의 쓴 물을
서로 끼얹는 라스트 씬
그제야 둘이 하나가 된다
공모자들이 된다
도살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