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환상통

‘소’ 도반의 시

by 도반

노을이 강가에 누워있다

혼자가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다

물에 비친 자신은 다치지 안 않았는데

아파야 할 것 같다


TV화면에 코끼리가 나온다

상아가 없는 것들만 나온다

상아 없는 이들은 상아의 무게를 느낀다

아픔은 상상에서 시작된다


아이는 해가 강에 물드는 곳에

서있다


여전히


빈 곳을 더듬거리고

앓는 동안 알아버린 것들


외로움은 모름에서 오는 갈급함이었다

이제는 중요치 않은 말이다


어른이 된다 해도

그 감각은 통각으로 있고

사실이란 무감하나 진실은 아프다


여전히 아이인 모양으로

물가를 휘적거릴 너에게

거울을 내민다


축음기 바늘을 올리고

라벨의 음악이 방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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