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이름

‘루’도반의 시

by 도반


너와의 이별은

멸망한 제국


다시 말하자면

사랑하던 우리는,

하나의 세계였다


모국어처럼

혀가 익힌 이름

네 이름

세 글자는

폐허가 된 곳에서도

네 이름은-


새것처럼

펄떡인다

마치

심장처럼


성가신 너의 이름은


우리의 멸망에서

생존함을

후회하게 해

나는 자꾸,

너의 이름은 뱉어내지만

네 기억은 메아리로 돌아온다


삼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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