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김굿

‘루‘도반의 시

by 도반

여든의 만신 굿소리

새하얀 천을

하늘 위로 펼치며

한을 밟는다

징소리가 땅을 흔든다

구천의 넋들이

떠날 채비를 한다


넋이 된 지전

신칼에 붙여

극락왕생 비는

신과 인간 사이의

얇은 경계

만신의 소리는

울음을 닮았다


여든 해 중 절반 넘게

잘 가시오

잘 가시오

다른 문 열고

좋은 곳 가게

넋 올리기만 수백 번

떠나보낸 이들

잘, 가셨소?


생의 마지막 넋올리기


굿판을 접으며

나 가는 길

누가 넋을 올려줄고,

평생 우러러 빌던


이제는

이내 닿을

하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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