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도반의 시
서늘한 아침처럼 표정 없는 얼굴, 참다 꺼낸 한마디에 몸을 떨며 분에 찬, 경구개음을 내지 못해 속으로 우는, 오래된 시멘트 벽, 검게 그을린 아스팔트 위에 자국, 녹슨 철사에 꿰인 시궁창 쥐, 발악하는 불면의 밤…. 무언가 되려 탈을 쓴들 겨울에 수의를 입은 말 없는 빈자 껍질이 일어난 입술엔 누구도 키스를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