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 숲에서 길을 잃었다

‘소’ 도반의 시

by 도반

여름밤, 길 잃은 사람은 안다


하눌타리가 다리 같은 꽃잎 벌리고

농염한 향으로 말을 건네면

누구나 속절없이 무너진다


기억을 상실한 인연과

잠을 거부한 당신이

그 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


아득히 먼

옛이야기다


그곳엔 아직 사랑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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