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존재

‘루‘도반의 시

by 도반

서로 모르는 채로 보아야

좋은 사람들이 있다.

모르는 척, 아니라

정말 모르는 존재로.


처음부터 몰랐던 서로가 되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모르는 척.

그래서 모르는 존재로.


그렇게라도

서로 모르는 채로 보기로 한다.


오전의 치과와

오후의 한의원

일 년 열두 달 같은 예약 시간을

뒤바꾸는 일을

결심하는 것처럼.


큰 마음을 내리고,

너를 모르는 사람으로 하고서

마주 오는 너를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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