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소

‘소 ’도반의 시

by 도반

기적이 사리진 선로에 서 있다

역은 고요하고

인적 없는 공간에 하얀 입김만이 살아있다


“버섯은 나무의 말을 전한데, 전령인 거지. “


네 목소리로 들리는 또렷한 이야기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전해지면 주저 않고 싶어 져


호출된 택시는 목적지를 갖고 있다

눈에 비치는 뒷좌석 안내 문구


”생각하시는 길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길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


글쎄다 이제와 내게 그런 것이 있을까

어디로든 결국 정해진 길이다

기적을 들으러 선로로 가겠지


슬프지 않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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