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버그

'소'도반의 시

by 도반

등을 맞댄다 눈을 보지 안으려고 촛불은 마음처럼 가냘프게 흔들리고 방은 슬픔으로 환했다 거르던 끼니가 허기로 밀려오고 말은 수분을 잃은 식물처럼 말라있다 무릎을 감싸 쥔 양손의 떨림이 등으로 전해진다지진같은 몸짓, 카프카의 고뇌, 길 위에 멈춰 선 여행자 어떤 다정한 말도 어색한 손길도 어제를 별거 아닌 일도 만든다 틈입하는 빛 때문에 눈이 먼다 어쨌든 다행이란 감정이다 하루가 시작된다



'소'도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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