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길

‘소’ 도반의 시

by 도반

걸어서 병원을 간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아리다

바람에서 짠기와 쇠냄새를 느낀다


그것은 가 본 적이 없는 발트해의 냄새

연안을 활공하던 비행기와 안갯속 소금기

북해의 차가운 공기는 나를 식힌다


뼈에 아픔이 찾아든다

목마르지 않은 네가 옆을 스치고

지친 다리는 걸음을 옮기고

이국적인 공기에는 여전히 그림움이 묻었다


뒤돌아볼 자신이 없다

모두가 안녕을 말할 까봐

묵묵히 풍경을 찢으며 나아간다

지나간 모든 것들에 사랑했다는 표식을 남긴다


병원 계단에서 주저앉을 것만 같다

누구도 울 것 같은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