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삼킨 말

‘루’도반의 시

by 도반


언젠가 들은 말은 지나치게 집요해서

배꼽 께에 눌러앉아 터를 잡았다

말들이 가만있는 것도 아니라

방심하면 일순

전기 오르듯 복통을 일으켰다


나는 몰랐다

그것이 상처받았다는 발광임을 얼마 전 알았다


그까짓 말이 무어라고

그 긴 시간 말 몇 조각을 품고

배앓이를 하는지 나는 허약한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갈수록 흉물이 되어가는 것이

그 말들 때문이라 생각했다


토해내었으면 토해버렸으면

손가락을 목구멍에 밀어 넣어봐도

토해지지 않는 말들에 전율한다


상처는 언제 흉터가 되는지

말들을 토해내고 나면 그땐 말들의 기억이

텅 비어지는지 말끔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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