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죽음

‘루‘도반의 시

by 도반


누구도 가르쳐 준 적 없고 알턱도 없는 죽음이

코 끝 아리게 악취를 풍기며 버티고 있는지도 수개월

나는 나의 죽음을 맡고 있다

죽음에 냄새가 있다는 것을 나는 이렇게 배운다


클라우드는 왜 몇 년 전 오늘의 사진을

기념일 알려주듯 알람을 울릴까

알고 싶지 않은 몇 년 전 오늘들을 얼결에 누르면

어느 것은 전혀 기억에도 없는 오늘이다

그러니 오늘도 그런 오늘일 수 있다


의미 없는 오늘들을 연명치료하며

죽음과 타협하고 싶어 하는

모순 속에서

오늘 말고 내일을 기억하는 알람은 왜 울리지 않을까

매일 오늘만이 있고

영원히 오늘 속에 갇혀서

늘상 죽음을 면전에 두고 고민해야 하는

그것이 내 삶의 전부라면


기어코 나는 오늘 밤

죽음을 끌어안고

더 이상 오늘을 맞이하지 않으려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건 뜻대로 되지 않고

오늘은 또다시 밝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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