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남긴 흉터

‘루‘도반의 시

by 도반

눈이 내려 생긴 흉터는

겨울이 오면 늘 덧난다


계단참에 서있던 네 뒷모습을

여전히 바라보고 서있다

너른 등을 안았더라면

우리는 어긋나지 않았을까

너는 사라지지 않았을까


겨울은 많은 것을 앗아가

실종되는 것들 투성이다

기억만이 기어이 생존해서

내가 하는 것이 기억인지

기억하는 것이 나인지


계단을 먼저 올라 뒤도 없이 가버린

텅 빈 네 뒷모습을

여전히 바라보고 서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꿈이었다

깨어나보니 눈이 내리고


내가 그 자체로 흉터인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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